보건의료

고령인구 열中 하나는 치매..어떻게 대처할까

65세 이상 노인 중 10% 치매 추정
치매 검사 통해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

한국헬스경제신문 <임춘식 하나라의료재단 외래클리닉 센터장> |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10년 전(80.6년)보다 3년 늘어난 83.6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기대 수명은 증가했지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인 건강 수명은 66.3년에 불과하여 노년의 마지막 17년 정도는 질병을 앓은 채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1」 자료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약 84만 명(유병률 10.3%)으로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 및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손꼽힌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어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원인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7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증상이 발현되기 10~15년 전부터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치매는 진행 중일 수 있다. 이외에는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알코올 치매 등이 있.다

 

치매는 일찍 발견할수록 증상 호전이나 완치 가능

 

조기 발견하여 치매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한 경우 전체 치매 환자의 10~15%는 완치가 가능하고, 완치가 어려운 원인 질환이더라도 병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거나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경제적 부담도 완화되기 때문에 치매는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매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기억력이 현저히 저하되었을 때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보다 치매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매 검사 방법에는 인지기능 검사, 뇌 MRI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간단한 혈액 채취로 알츠하이머병의 치매 위험도를 확인하는 새로운 검사 방법인 ‘알츠온’ 검사가 관심받고 있다.

 

먼저, 인지기능 검사는 환자가 느끼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정상적인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것인지, 치매의 초기 증상인지를 감별하기 위한 검사이다. 기억력, 주의 집중력, 언어능력, 수행능력, 계산능력, 시공간감각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저하 여부 및 중증도를 알 수 있다. 또한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현재 치매 상태는 아니지만 치료하지 않은 경우 약 10%는 1년 내 치매 상태에 이르게 되는 치매 고위험군이다. 뇌 MRI 검사는 뇌 위축 정도를 확인하여 치매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특히 학습을 비롯해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와 측두엽, 양측 두정엽과 전두엽의 위축은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매를 진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
할을 한다. 이와 함께 뇌의 구조적인 이상으로 발생한 치매의 원인들을 확인할 수 있다.


뇌척수액 검사는 요추천자(척추 아랫부분에 바늘을 꽂아 뇌척수액 채취)를 시행하여 뇌척수액의 변화를 감지하는 검사이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감싸고 있는 액체로 뇌와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뇌와 척수에 직접적으로 닿아 있기 때문에 뇌에 변화가 발생하면 뇌척수액도 변화가 나타난다. 만약 베타-아밀로이드 대사물질이 뇌에 쌓여 있다면 뇌척수액의 농도 변화가 나타나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진단하는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알츠온 검사는 올리고머화된 베타-아밀로이드를 혈액에서 선택적으로 검출하는 검사이다.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 예측이 가능하며, 소량의 혈액만을 채취하기 때문에 검사가 간편하다. 또한 고가의 뇌 영상 검사보다 비용이 저렴해 의료비 절감 효과도 있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 정기검진으로 예방 가능 치매로 인해 손상된 뇌세포는 안타깝게도 회복이 불가하다. 그러므로 손상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기검진만큼 좋은 치매 예방법은 없다. 치매는 오랜 기간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누적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한다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뇌혈류 개선 및 뇌세포의 활동이 촉진되어 뇌기능의 저하를 막을 수 있고, 뇌를 자극하는 독서나 글쓰기와 같은 두뇌활동도 치매 예방에 도움
이 된다. 이와 더불어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여 인지기능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뇌혈관 수축으로 혈액 순환을 막아 뇌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치매의 주요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치매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고한다.

 

이 기고/기사는 대한보건협회의 <더 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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