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박창욱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아토피 피부염이란 무엇인가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주로 매우 가려운 피부 증상을 동반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피부의 장벽 기능이 손상되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자극적인 환경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피부 증상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흔히 소아기 때부터 시작되며 많은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해당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최근 소아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이 증가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는데, 아직 증가 원인이 충분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환경학적 요인(기후문제, 대기오염 등), 주거환경의 변화로 인한 항원 노출량 증가, 서구화된 생활 방식, 비만 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양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극심한 가려움증이다. 이 가려움증은 밤에 더 심해져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며 빨갛게 발진이 생기는 것이특징이다. 일부 심한 경우에는 수포가 생기거나 진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감염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기 이후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보통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얼굴, 손, 발 등에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 진단 방법
아토피 피부염 진단은 주로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의사는 환자의 피부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에 따라 가족력을 조사하여 유전적 요인을 확인한다. 또한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도 하며, 이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된다. 경우에 따라 다른 피부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일상생활 중 관리
일상생활에서 아토피 피부염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피부를 깨끗하게 하고 보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 방법이다. 목욕 시 때를 밀지 말고, 자극이 적은 약산성 세안제 혹은 비누를 사용할것을 권고한다. 피부의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습제를 도포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하며,
특히 샤워나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도포하도록 한다. 샤워나 목욕 후에 보습제를 도포하지 않으면 오히려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오히려 과한 보습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로션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욕은 매일 하는 것이 좋으나 너무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20분 이내에 마치는 것을 권고한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순면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가려움으로 피부를 자주 긁을 수 있기 때문에 손발톱은 짧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종합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최대한피부가 건조해지는 환경을 피하고, 자극적인 세제나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적절한 피부 보습이다.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여 피부의 건조함을 예방하고, 피부 장벽 기능을 강화하는것이 중요하다.
심한 가려움증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혹은 타크로리무스 등의 연고를 처방하며, 더 심한 경우에는 경구용 스테로이드나 면역 억제제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에서 생물학적제제(듀피젠트, 아트랄자 등)와 JAK 억제제(린버크, 올루미언트, 시빈코 등)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가 국내에서 공식적인 치료로 승인을 받아 향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더많은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아토피 피부염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적절하게 치료하기를 권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