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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어른거리는' 비문증(飛蚊症)...오래 두면 위험하다

한자말 그대로 모기가 눈앞에 날아다기는 것 같은 증세
노화로 인한 비문증 큰 위험성 없지만.. 젊은 층은 위험

 

한국헬스경제신문 <강현구 연세대학교 안과학교실 교수> | 무언가를 응시할 때, 특정 모양의 물체가 눈앞에 떠다니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고개를 돌리거나 눈동자를 움직이면 물 체의 위치도 함께 변하며, 실오라기나 점 및 다양한 형태의 부유물은 눈앞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을 ‘비문증(飛蚊症)’이라고 한다. 한자말 그대로 마치 모기가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것은 현상을 보인다. 

 

비문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안구의 구조를 이해하고 부유물이 주로 존재하는 공간인 유리체를 알아야 한다.

 

유리체는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카메라의 구조를 안구에 비유하면 유리체를 이해하기 수월하다. 카메라 구성요소 중 렌즈에 해당하는 안구 부위를 수정체로, 필름의 역할을 하는 안구 부위를 망막으로 비유할 수 있다. 수정체는 안구의 앞쪽에 위치하고, 수많은 신경조직을 포함한 망막은 안구 뒤쪽에 벽지처럼 붙어 있다. 그리고 수정체와 망막 사이 공간에 유리체가 존재하며, 젤과 같은 물질인 유리체가 그 공간을 채우고 있다. 유리체는 98~99%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콜라겐과 단백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젤과 같은 조직으로 구성된 유리체는 안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의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유리체는 점점 액화되어 크기가 줄어들게 되며, 줄어든 유리체와 안구의 망막 사이에 틈이 생겨 이 공간에 물과 같은 액체가 채워지곤 한다. 유리체를 구성하는 콜라겐 또한 노화의 진행으로 인해 뭉쳐져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며 그 덩어리의 모양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유리체가 노화되고 망가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뭉쳐진 콜라겐이 액화된 유리체 내에 떠다니게 된다. 이렇게 노화로 뭉쳐진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콜라겐이 눈앞에서 떠다니는 증상을 비문증(날파리증)이라고 한다. 비문증 형태 비문증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나타난다. 일부에게는 점으로만 나타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실오라기, 거미줄 및 작은 거품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다수에게는 여러 가지 모양이 혼재되어 나타나곤 한다. 떠다니는 물체가 잘 보이지않 을 시 빈 벽이나 맑은 하늘을 지속적으로  응시하면 떠다니는 물체를 좀 더 명확히 볼 수 있다.

 

그러면 비문증은 위험할까? 대다수에게 비문증은 위험하지 않다. 비문증은 주로 40대에 많이 나타나게 되며, 비문증이 시야를 크게 방해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대다수는 증상에 적응하면서 특별한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지속하게 된다. 10대, 20대에게서도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근시가 심할수록 유리체 액화의 진행 속도가 빠른데 우리나라 10대, 20대의 근시 비중이 높으므로 이른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동반된 망막 이상이 없는 경우 비문증 자체는 하나의 노화 현상이므로 위험성이 낮다. 비문증이 위험한 경우 노화로 인한 비문증은 대체로 위험성이 낮지만, 비문증의 주된 발생 원인이 노화가 아닌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눈앞에 아른거리는 물체의 수가 급증하거나 커튼처럼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갑작스럽게 비문증 증상 (symptomatic floaters)을 호소하는 사람의 약 15%에게서 망막열공 또는 망막박리가 발견되며, 비문증 증상에 유리체 출 혈까지 동반되는 경우 약 50~70% 확률로 망막열공 또는 망막박리가 발견되기에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떠다니는 물체가 10개 이상 보일 때 망막 이상이 동반될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비문증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포도막염(안구 내 염증)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비문증이 급작스러운 빛 번쩍임(광시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망막에 손상이 발생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신속히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노화에 따른 비문증의 발현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며 대다수는 그들의 눈앞에 떠다니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물체(콜라겐)에 적응하면서 일상생활을 지속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비문증이 자연스러운 노화의 증상이 아니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아래와 같은 증상 발현 시 진료와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기고/기사는 대한보건협회 <더 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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