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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男性암 네 번째...전립선암, 혈액채취 PSA검사로 쉽게 발견

간단한 혈액채취방식.. 비용도 저렴
50세부터는 매년 1회 전립선암 검사 권장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한국 남성 암 발병 순위 네 번째라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은 전립샘이라고도 하며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과 관련된 장기다.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만들고 요로감염으로부터 생식계를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밤톨 크기만 한 작은 장기이지만 소변 길과 정액 길의 교차로에 있고, 성(性) 신경들과 혈관들이 붙어 있어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각종 남성 질환을 앓게 된다. 배뇨와 성기능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는 장기인 만큼 전립선에 생긴 문제는 남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육식을 많이 하는 서양 남성에게 흔한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서구식 식생활과 고령화 영향으로 최근 우리나라 남성들도 자주 걸려서 한국 남성 암 가운데 네 번째로 발병률이 높다. 국내 중노년 남성들에게 전립선암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초기 전립선암은 완치할 수 있지만, 무증상이거나 의심할 만한 초기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

 

전립선암은 수년에 걸쳐 조용히 진행되는데, 초기에는 증세가 거의 없어 알아채기 어렵다. 종양이 요도를 막을 정도로 커지면 빈뇨, 잔뇨감, 절박뇨 등 전립선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배뇨 문제뿐 아니라 발기 부전이나 발기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잘못 알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 뼈로 전이돼 관절염이나 어깨 결림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통증이 느껴질 만큼 증상이 있을 때는 암이 상당히 많이 진행된 상태로, 고통이 심할 뿐아니라 치료율도 매우 낮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한 대표적인 검사법 중 하나다.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전립선암을 발견할 수 있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PSA는 전립선 조직에서 만들어지고 전립선 내부의 그물망과 같은 분비관을 통해 배출되며, 사정시 정액의 일부를 형성한다. PSA는 혈액을 타고 들어가기 때문에 혈중 PSA 수치 검사만으로도 전립선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 조직에 문제가 있으면 PSA 수치가 상승하는데, 일반적으로 PSA 수치 3ng/mL 이하는 정상, 4~10ng/mL는 회색지대(gray zone), 11ng/mL 이상은 요주의로 분류된다. 하지만 PSA 수치가 높다고 반드시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볼 수 없다.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등 다른 양성 전립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높게 측정될 수 있다. 따라서 PSA 수치가 높게 나오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필요 시 직장수지검사, 전립선초음파검사, 전립선MRI검사, 조직검사 등을 추가로 할 수 있다


50세부터는 매년 1회 전립선암 검사


전립선암은 일찍 발견만 한다면 치료가 수월해지고 치료 효과도 탁월하게 높아진다. 실제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 하지만 원격으로 전이된 경우 생존율은 절반 이하(약 48.8%)로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매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를 권장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관심을 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PSA 수치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2차 예방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완치가 가능한 상태에서 질병을 발견하면 바로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재 효과적인 전립선암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따라서 암 진단을 받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병기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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