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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뒤안길'..경기불황속 소비양극화 심화된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보고서.. 초저가.초고가 소비패턴
해외 소비 급증 속 내수 위축 우려

한국헬스경제신문 배지원 기자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동성 긴축 속에 물가상승과 경기불황이 어지는 가운데 초고가와 초저가의 양극화된 소비 패턴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소득 양극화 현상으로 소비 지출을 줄이는 쪽은 물건을 사더라도 저비용으로 소량만 사는 반면, 고소득승은 사치 수준의 소비를 늘리는 행태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국내 5대 소비분화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극도로 비용을 줄이는 소비 형태와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초고가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소비 패턴이 같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보면, 불황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물품만 소량으로 구입하고, 공동구매와 중고제품 구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0월 중고나라 앱(애플리케이션) 설치 건수는 같은 해 5월 대비 20%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공구마켓 앱 설치 건수도 15% 늘었다.

 

반면, 초고가 제품 구입과 서비스 이용을 위한 지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백화점 해외 유명브랜드 소비 증가율이 전체 소비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의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해외 소비가 빠르게 급증하는 한편, 국내 소비는 둔화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655만명으로 전년보다 4.4배 증가했다.

특히,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최근 전체 일본 여행 입국자의 40% 가량이 한국인일 정도로, 이른바 '보복 해외 나들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작년 여행 지급 규모 역시 199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는 약 12%, 2020년보다는 약 24% 늘었다.

반면 국내 민간 소비는 고물가 영향으로 올해 위축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민간 소비 증가율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원은 "해외 소비지출 증가로 인한 경상 수지 악화가 우려된다"며 "물가 안정 노력 지속 등을 통해 가계 실질 구매력 상승을 유도해 민간소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사회, 환경 등을 고려한 '착한 소비'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중심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 때문에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MZ세대가 경제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면서 소유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 형태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양극화 패턴은 포스트 코로나 상황이 당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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