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기고] 늘어가는 미세먼지..폐 건강신호 확인하자

기후변화로 미세먼지 발생 증가
대기질 악화로 인해 심혈관질환 증가
정부, 대기질 개선 노력.. 개인, 건강습관 노력

한국재난안전뉴스 <김한겸 (하나로의료재단 하이랩 원장, 병리과 전문의)> | 폐는 우리 몸의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는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를 거쳐 폐포에 도달한다. 폐포에서 확산현상에 의해 혈액 내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하는 것을 호흡이라고 한다. 만약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 중에 유독물질이 있다면 적은 양이라도 직접적으로 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뿐 아니라 몸에도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힐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미세먼지, 담배연기, 배기가스,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 등 유해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도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져 폐렴을 유발하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뭐길래

 

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입자 크기에 따라 50 μm 이하인 총 먼지(Total Suspended Particles, TSP)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 μm 이하(PM 10)인 미세먼지와 지름이 2.5 μm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질산염, 암모늄 이온,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 화합물, 금속 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인 먼지가 체내에서 배출되는데 하루나 이틀가량 걸리는 데 비해,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체내 배출에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수도) 기준 초미세먼지 전국 연평균 농도 순위로 한국(서울)은 편서풍을 타고 유입되며 여기에 국내 대기오염 물질이 섞이면서 형성된다. 2020년 1월 중순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적이 있는데 이 영향으로 한국 내 미세먼지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든 사례가 있다.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각종 질환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가 단기적으로는 폐 염증반응, 호흡기 증상이나 병원 입원 및 사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장기적으로는 하기도 질환 증가, 어린이 폐 기능 감소, 만성폐쇄성폐질환 증가, 성인 폐 기능 감소 속도 증가, 폐암 발생 증가를 경고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급격한 면역력 저하로 인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뇌혈관 질환, 안질환,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 및 태아 성장 장애도 초래한다.

 

OECD 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단위: 명, 인구 100만 명당 조기 사망자 수)는 2060년 한국은 1,109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미국(307), 캐나다(300), EU 주요 4개국 평균(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340)보다 높으며 일본의 예상치 779명 보다도 월등히 높다.

 

국민건강 중심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환경부 대책


환경부에서는 2022년 12월 27일 ‘제 3차 대기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국민건강 보호를 최우선에 둔 ‘깨끗한 공기, 건강한 국민’을 정책 비전으로 삼아, 위해 대기환경기준 달성률이 저조한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대상으로 농도 목표를 설정하고,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암모니아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인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7년까지 중위권 수준인 13 ㎍/㎥로 낮추고, 2032년까지는 12 ㎍/㎥ 달성을 추진한다. 이러한 목표를 원활히 달성할 경우, 2021년 배출량(잠정치) 대비 대기오염물질별 배출량이 2027년에는 6~58%, 2032년에는 12~61%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폐 이상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와 건강증진 방법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는 운동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숨 가쁨,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가래, 시끄러운 호흡이나 쌕쌕거림, 객혈,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원인 불명의 흉통이 특히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침할 때 악화되는 경우가 경고 신호이니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호흡기 건강은 우리 몸이 폐와 기도 내 점액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거하느냐에 달려있다. 나이 들면 호흡 근육의 힘이 떨어지고, 폐 점막의 섬모운동이 감소하기 때문에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손상된 폐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손상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섬유화가 진행되어 폐 조직이 단단해져 호흡 기능이 감소된다. 그렇기 때문에 폐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폐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금연은 물론이고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의 운동을 피해야 한다. 항상 대기상태를 모니터하면서 미세먼지, 황사 경보가 내려지면 운동 등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실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다. 외출 후 손, 발, 눈 등을 씻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을 향상 시킨다면 심장과 근육으로 가는 산소 공급이 증가하고 폐 안에 있는 호흡근이 강화가 된다.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단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이 기고/기사는 대한보건협회와 함께 제공되는 내용입니다.

관련기사

5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