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장보민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약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가 프로바이오틱스이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 로 ‘~을 위한’ 이라는 의미의 ‘pro’와 ‘생명’을 의미하는 ‘bios’에 특성을 뜻하 는 ‘-tic’이 붙은 복합어로 적절한 양을 섭취하였을 때 인체에 유익한 작용 을 하는 살아 있는 균을 의미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해균의 번식은 억제하고 유익균의 번식을 도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체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등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와 장 건강
프로바이오틱스의 주된 기능성은 장내 미생물 환경의 균형을 개선하고 장 건강을 증진하는 역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장 건강 기능성 원료로 고시한 균주는 총 19 종(락토바실러스 11종, 비피토박테리움 4종, 락토코커스 1종, 엔테로코커스 2 종, 스트렙토코커스 1종)이 있는데, 이 중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는 장내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일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는 급성 설사에 효과를 보이는데, 특히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LGG) 균주는 급성 감염성 설사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 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생제 유발 설사와 여행자 설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민성 장증후군 임상진료지침’에는 과민성 장증후군의 전반적인 증세 및 가스 관련 증상의 호전을 위하여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조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권고안이 제시되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현명하게 선택하기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사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된다.
우선 살펴봐야 할 것은 제품 포장의 ‘영양∙기능 정보’ 항목이다. 여기에는 제품이 갖춘 기능성과 보장 균수, 함유된 프로 바이오틱스 균의 종류, 복용 방법에 대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균의 수는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간 투입 균수가 아니라 유효 기간 동안 살아 있는 균의 수인 보장 균수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의 경우에는 보장 균수 대신 투입 균수를 표기하기도 하므로 정확히 확인 후 구매할 것을 권한다. 균의 종류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19종의 균 중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락토바실러스는 주로 소장에, 비피도 박테리움은 대장에 서식한다. 이처럼 주요 서식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균주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제품에 함유된 균의 종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각각 효과를 낼 수 있는 함량을 가 질 수 있도록 제품에 6~9종 정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적당하다. 일정 기간 복용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가격, 맛, 복용 횟수 등을 고려해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제품 보관 방식에 따라 균이 죽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기보다 는 2~3개월 복용분씩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야채,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올리 고당이나 이눌린 같은 ‘프리바이오틱스’ 함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의 생장에 도움이 된다.
프로바이오틱스 올바르게 복용하기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균이기 때문에 강한 산성이나 고온인 환경에서 사멸되기 쉽다. 따라서 위산 분비가 적은 공복 시간(식후 2시간부터 다음 식전 1시간 사이)에 복용해야 하고, 아주 뜨거운 음료에 타 먹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한다면 프로바이오틱스와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유익균이 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2~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상 증상 여부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은 특정 균주나 복 용량이 맞지 않으면 생기므로 해당 증상이 있다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복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한편, 포장 기술이 발달하여 꼭 냉장 보관을 할 필요는 없지만 간혹 냉장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제 품 설명서 지침에 따라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군가에는 독이 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는 대부분 안전하지만 복용 시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유아, 임산부, 노인은 복통이나 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항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 억제제 등을 복용 중이어서 면역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는 경우, 또 약물 주입용 관을 삽입한 경우 등에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오히려 균혈증이나 패혈증 등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복 용을 피해야 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