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플라스틱에 '중독'된 인간..인간에게 부메랑으로 온다

1950년대 매년 200만톤에서 현재 4억톤 배출
매립은 토지오염..방치는 메탄가스 배출
대규모 환경·건강 악화로 이어져

한국재난안전뉴스 임동혁 기자 | 전세계가 지금 기후위기, 더 나아가 기후재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 범인 중 하나가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어렴풋이 그럴 것 같다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인간이 만들어낸 플라스틱은 해마다 더욱 늘어가고 그 기울기는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1950년대 매년 200만톤이 생성되던 플라스틱은 현재 이보다 200배나 많은 4억톤을 만들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렇게 급증한 플라스틱은 단순히 그 제작 과정에서 탄소만 배출하는 것이 아니고, 그 폐기과정에서도 지구의 안전을 위협한다. 매립은 토지를 오염시키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햇빛에 노출되면서 메탄을 배출한다. 이를 앞으로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지구와 인간이 모두 위험하다. 각계 통일된 해결방안이 필요하며, 사용량 감축과 생산자 책임제도를 통한 기업의 제품 사후 책임 부과가 그래서 논의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담배 필터에서 의료용 튜브, 자동차 범퍼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로 우리 삶에 접혀 있는 기적의 소재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장난감으로, 음식을 신선하게 유지하고 옷을 신축성 있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플라스틱에 목이 말라있다. 

UNEF(UN환경프로그램)에 따르면 1950년대에 세계는 매년 200만 톤의 재료를 생산했는데, 이제 그 양은 4억톤 이상으로 늘었고, 세계경제 성장이 더욱 빨라지면,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50년까지 11억톤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플라스틱의 편리함은 엄청난 환경 비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가나의 아크라 지역에서는 쓰레기 더미가 해변과 개울을 뒤덮고 있고, 방콕에서는 재활용을 위해 플라스틱 공장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건강을 위협한다. 

 

세계가 온난화를 1.5C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플라스틱 제작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탄소배출량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어서 문제가 크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탄소 배출의 대부분은 생산 과정에서 계속 발생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2019년에 18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전세계 총량의 3.4%로, 항공 부문이 기여하는 CO2 비율 이나 전세계에서 재배되는 모든 쌀의 배출량보다 많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까지 플라스틱의 배출량이 25억톤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후 플라스틱 산업의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 이는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와 같이 석탄을 더 많이 사용하는 국가로 생산이 이전됐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대응을 위해 많은 국가들은 건물, 전력 생산 및 농업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나, 플라스틱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오일회사들이 이제는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친환경에너지에 몰두함에 따라 화석연료 분야에서 수익이 줄자, 부산물인 플라스틱 판매에 더욱 치중하면서 이들 생산량이 늘고 있다.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60년까지 지금의 3배인 12억톤까지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플라스틱은 폐기 후에도 계속 온실가스를 방출한다. 플라스틱의 온실가스 배출은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끝나지 않는다. 소각 및 가스 배출을 통해 폐기 시 더 많은 나쁜 결과가 나오게 된다. 비영리단체인 국제환경법센터(CIEL)에 따르면,  2015년에 전세계에서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의 20%만 재활용됐고 거의 같은 양이 소각됐고, 나머지 30% 가량이 매립됐다. 

 

또 하나의 문제는 플라스틱에 있는 저밀도 폴리에틸렌이 햇빛에 노출될 때 메탄을 방출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플라스틱은 기후에 악영향을 주고, 우리 인간 건강에도 해롭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우리 인간의 혈액과 모유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 정부, 학계, 활동가들이 모두 플라스틱에 통제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12월 유엔에서는 글로벌 플라스틱 조약 협상을 위한 1차 회담을 가졌고, 주요 석유화학 생산업체가 있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가별 서약을 지지하는 반면, 유럽연합 회원국과 기타 국가들은 버려진 플라스틱 생산에 대한 의무적 통제를 주장하기도 하고 있다. 업계는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병의 50%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케냐, 인도 및 태국이 한 것처럼 점점 더 일부 일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하고 있다. 기술 혁신도 큰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유일하고 진정한 해결책은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대폭 줄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관련기사

1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