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칼럼> 노화 검사로 100세 건강 만들기

텔로미어 검사로 노솨 상태 및 속도 확인
활성산소 과하면 암 및 만성질환 원인
NK세포 활성화 높여야 건강 더 챙겨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덕철 하나로리더스헬스케어 원장 · 가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매년 한 살씩 나이가 들지만, 몸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몸의 노화는 식단이나 운동, 수면 시간 등 생활 습관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는 30대 후반 직장인보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을 하는 50대 초반 직장인의 신체 나이가 더 젊을 수 있다.

 

신체 노화는 암을 비롯하여 심뇌혈관 질환, 치매,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만성 질환의 근본 원인이 된다. 최근 노화를 늦추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몸의 노화 및 면역 상태를 알 수 있는 검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


텔로미어 검사


텔로미어(telomere)는 노화 현상을 설명하는 중요 지표로 자주 거론되는데, 염색체 끝에 반복되는 염기 서열로 DNA에 담긴 유전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분열을 반복하며 새롭게 태어난다. 그런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 길이가 점점 짧아져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복제 노쇠’라고 부른다. 즉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면 세포 분열을 못 하는 노화 세포가 많아지고 이것이 신체 노화를 촉진해 각종 만성 질환 발생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텔로미어 길이는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텔로미어 길이는 유전과 환경적 영향을 받는데, 텔로미어 길이 단축은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텔로미어 검사는 소량의 혈액만으로도 간단히 할 수 있으며,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해 노화 상태 및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활성산소 및 항산화능 검사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체내 세포들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다. 활성산소는 생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신호 전달 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증가되면몸속 세포를 손상시켜 각종 암, 만성 질환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이때 과도하게 증가한 활성산소로 산화 스트레스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바로 항산화 능력이다. 산화 스트레스를 받으면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진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활성산소와 항산화 능력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 몸의 활성산소와 항산화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검사를 해 보면 측정할 수 있는데, 검사 결과 활성산소 수치가 높거나 항산화 능력 수치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 및 생활 패턴 등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NK세포 활성도 검사


나이가 들면 면역 체계도 자연스럽게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를 ‘면역 노화’라고 한다. 면역 노화는 암, 심혈관질환, 폐렴 등 질병 가능성을 높이고 백신의 항체 생성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대표적인 면역 지표로는 NK세포 활성도가 있다.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찾아내고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NK세포 활성도이다. NK세포 활성도가 높다면 비정상 세포를 공격하고 없애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지만, 활성도가 낮은 경우에는 비정상 세포를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면역이 약해져 감염병이나 암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혈액으로 NK세포 활성도를 검사하면 우리 몸의 면역 활성도를 수치로 측정할 수 있어 잠재적 면역력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의 노화와 면역 체계 기능을 정확히 측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관련 검사를 통해 위험 인자를 사전에 파악하면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검사 결과를 노화 지표로 활용하고 건강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검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효과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동년배에 비해 체력과 활력 등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노화 속도를 측정해 보고 노화를 늦추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각자의 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늦출 수 있으므로, 건강한 노화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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