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채소/과일 열전] ⑦항암 슈퍼푸드 ‘컬리플라워’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컬리플라워(cauliflower)는 한국인에게 조금 낯설지만 서양에서는 즐겨 먹는 채소다.

 

‘채소 중의 꽃’으로 ‘꽃양배추’라고도 하며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사촌 격인브로콜리보다 꽃봉오리 부분이 좀 더 크고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컬리플라워를 채소시장의 ‘넥스트 스타’로 선정했을 만큼 식재료로서 활용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건강상 효능이 많기 때문이다.

 

◇뛰어난 효능

 

컬리플라워가 ‘슈퍼푸드’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항암효과 때문이다. 컬리플라워는 암 세포의 성장을 늦추는 항산화제인 글루코시놀레이트와 이소티오시아네이트의 함량이 매우 높다.

 

또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설포라판도 풍부하다. 설포라판은 유방암, 췌장암, 백혈병, 전립선암 등 예방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수차례 발표됐다.

 

2015년 중국 길림대학 연구에선 설포라판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인 고혈압과 동맥 관리, 염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2016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은 컬리플라워,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간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컬리플라워는 또 비타민C의 보고다. 컬리플라워 1컵이면 일일 비타민C 섭취량의 77%, 비타민K의 20%를 충족할 수 있다.

 

컬리플라워는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칼로리는 100g당 27Kcal에 불과하고 전체의 92%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컬리플라워 1컵에는 식이섬유가 3g이 들어 있어 포만감을 주고 피부 미용, 변비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2015년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컬리플라워는 군살을 빼는 데 가장 높은 효과가 있는 채소로 꼽혔다.

 

컬리플라워는 쌀과 밀가루 같은 고칼로리 식품의 대체품으로도 가능하다. 컬리플라워 한 컵에는 5g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반면, 쌀에는 컬리플라워의 9배에 달하는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미국 식품업계에선 컬리플라워가 쌀, 감자, 밀가루 같은 재료의 저칼로리 대안으로 자주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컬리플라워는 채식주의자는 물론 많은 사람에게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인 콜린의 함량이 높다. 콜린은 DNA 합성과 신진대사, 뇌 발달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콜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을 경우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계 질환과 심장 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리하는 법

 

컬리플라워를 고를 때는 먼저 꽃봉오리는 15㎝ 내외로 그리 크지 않고, 전체적으로 둥글고 균일한 순백색으로 얼룩이 없는 것, 봉오리가 빈틈없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것이 좋다.

 

꽃봉오리 색이 노란빛을 띠는 것은 수확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거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돼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신호다. 손으로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이 수분이 많고 알차서 맛이 좋다.

 

손질할 때는 겉을 감싸고 있는 잎을 제거한 뒤 흐르는 물로 씻어낸다. 커다란 줄기를 자르고 꽃봉오리 부분의 가지들은 조각내 요리에 이용하면 된다. 컬리플라워는 데쳐 먹는 경우가 많은데,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1분 이내로 살짝 데쳐서 찬물에 재빨리 헹궈야 색상이 누렇게 변색되지 않고 아삭한 맛이 살아난다.

 

샐러드, 무침 등에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데 생채로 먹으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많이 이용된다. 특히 모양이 예뻐서 다양한 요리에 포인트를 주는 등 쓰임새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