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건강상식 허와 실] ⑯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

많이 마시면 전해질 농도의 불균형 발생
신장에 과도한 부담 줘
하루 6~8잔이 적당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물을 많이 마시면 질병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물의 효능은 탁월하다. 물을 마시지 못하면 생명 연장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한다. 과연 그게 몸에 좋을까. 뭐든 지나친 건 몸에 좋지 않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은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 농도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짧은 시간에 과다한 물이 신체에 들어오게 되면 많은 양의 물을 처리하기 위해 적당한 전해질 농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부족해진다.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럼 증상까지 생길 수도 있다.

 

위험한 건 혈액의 전체 부피가 증가하고 염분 대비 수분의 양이 늘어나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분이 늘어나면 반대로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신장에 과도한 부담을 가해 신부전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과도한 물 섭취는 신장 기능을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한다.​​

 

또 매일 물을 과도하게 마시면 ‘물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중독은 체내의 전해질 농도가 치솟고 세포가 너무 많은 물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데 이는 뇌, 신장, 심장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냉수를 과다하게 마시면 위장관이 자극을 받아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차가운 물이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고, 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밤에 잦은 소변으로 인해 수면이 방해받을 수 있다. 이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피로감을 증가시킨다.​​ 또 많은 물은 방광에 압력을 가해 자주 소변을 봐야 하고 식욕을 떨어뜨린다.

 

◇물의 효능

 

적당한 양의 물 섭취는 우리 몸의 체수분을 유지시켜 세포와 조직 및 장기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준다. 또 영양소의 흡수를 도와주며 대사 균형, 체온 조절 등에 도움을 준다.

 

물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노폐물과 독소를 신장을 통해 배출하는 데 필수적이다.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면 신장 기능을 향상시켜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 주고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소화를 하기 위해서 소화액을 생성하는데 물은 이런 과정을 원활하게 해주고 변비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피부 탄력을 개선하여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 얼마나 마시는 게 적당할까

 

우리 몸이 하루 필요로 하는 수분 섭취량은 남성은 2.5리터, 여성은 2리터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6~8잔 분량이다.

 

65세 이상인 경우엔 남자는 2.1L, 여자는 1.8L로 줄어들고, 임산부나 수유부라면 더 많은 양이 권고된다.​​

 

무엇보다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적절히 나눠서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기상 후, 식사 30분 전, 식사 1시간 후, 잠들기 전에 한 잔 씩 나눠서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조건이나 활동량에 따라 물 권장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찬물을 과도하게 마시는 습관은 체온을 저하시키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공복 상태에서 물을 한 잔 마시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