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자가면역 질환이란 게 있다. 자신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은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종류가 10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만성적 경향을 띠며,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 완화와 기능 유지가 가능하다.
자가면역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호르몬, 감염,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적 자가면역 질환에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이 있다. 신체의 면역체계가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매년 5월 30일은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발성경화증국제협회(MSIF)가 제정한 ‘세계 다발성 경화증의 날’이다.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신체의 행동과 생리적 기제를 제어하는 신경계의 핵심 부분이다. 뇌와 척수는 뼈 조직(두개골과 척추)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뇌척수액이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중추신경계는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해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시각 장애, 안구 통증, 시력 상실, 색상인식 장애, 감각 장애, 운동 장애, 보행장애, 어지럼증, 기억력 저하, 언어장애, 배변 장애, 성기능 장애, 저림, 화끈거림, 근육 경직이나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다른 자가면역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특히, 베체트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베체트병은 면역 세포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구강 궤양, 성기 궤양, 피부 병변, 눈의 염증(포도막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다발성 경화증을 진단받으면 다른 자가면역 질환 발병에 대비해야 하며, 장기적인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발성 경화증은 주로 20~40세의 젊은 성인에게서 발병하며, 소아나 60세 이후의 발병은 드물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발생한다. 유럽계 백인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동양인과 흑인에게서는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다. 한국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3~3.6명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증상 완화, 재발 방지 및 질병 진행 억제에 있다. 고용량 스테로이드 정맥 주사를 통해 염증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하거나 면역글로불린 정맥 주사(IVIG), 혈장교환술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좋은 신약이 많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