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아직도 낮더위...큰 일교차로 심뇌혈관 질환 주의보

노년층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주의해야
이상 증상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10월 중순이 됐는데도 낮 최고 기온은 25도 안팎을 오가고 있다. 아침과 밤에는 가을날씨라서 제법 쌀쌀하다. 이 때문에 일교차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커지면 심뇌혈관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이 든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기온의 변화가 심하면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을 준다. 혈관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수축하고 확장하길 반복하는데 부담을 받으면 뇌출혈,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요인은 기온 변화 외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과체중, 흡연 등이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암, 폐렴 등과 함께 한국인 10대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0대 사망 원인 중 당뇨병이 8위, 고혈압이 9위이고 합병증인 심장질환은 2위다. 뇌혈관질환도 5위로 주요 10대 사망 원인 중 4개가 심뇌혈관질환에 해당한다.

 

심혈관질환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인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혈관이 손상되거나 좁아지게 되고 심장근육이 병이 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폐경 후에는 여성도 위험성이 증가한다.

 

심뇌혈관질환 중 발생률이 높은 질환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두 가지다.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이 들거나 숨이 많이 차면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갑자기 안색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턱, 목, 어깨, 왼쪽 팔 등에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도 조기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 환자 수는 2013년 7만6000여 명에서 2022년 13만1000여 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 역시 6%대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그 근처의 뇌부위가 손상돼 정신 및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갑자기 한쪽 얼굴,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심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할 발생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저염식, 저지방식으로 바꾸고 금연 금주를 하고 자주 운동을 하면 심근경색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당뇨가 있을 경우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뇌혈관계 질환은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증상이 나타난 뒤 빨리 치료받으면 사망 위험이나 후유 장애를 줄일 수 있다. 각 질환의 조기 증상을 숙지했다가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최대한 빨리 병원의 응급실로 가야 한다. 증상이 나아졌어도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