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궁금한 건강] ⑨헌혈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

혈류 개선에 도움 돼
간단한 건강검진 효과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가을철을 맞아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헌혈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하나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 군부대, 대학 등이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

 

혈액은 매매가 금지돼 있고 헌혈자의 무상 기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공공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헌혈자는 늘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횟수는 277만 건으로, 5년 전(2018년)보다 약 3.7% 감소했다. 헌혈에 동참한 국민은 약 1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4%에 불과하다.

 

아직도 헌혈이 몸에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헌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헌혈을 하면 몸속 피가 줄어드는 게 아닌가?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자는 체중의 8%, 여자는 7% 정도다. 체중이 60Kg인 남자의 혈액량은 약 4,800mL이고, 50Kg인 여자는 약 3,500mL 정도다. 특히 비상 상황을 대비해 우리 몸은 전체 혈액의 15%를 여유분으로 갖고 있다.

 

또 매일 일정량의 혈액이 몸 속에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헌혈 전 몸속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적혈구 내 혈색소 수치를 측정한다. 검사 결과로 헌혈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헌혈이 가능하다는 것은 빈혈에 걸리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Q.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무엇보다 건강 상태를 무료로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헌혈 전에 헌혈해도 괜찮은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 맥박, 혈압, 체온, 헤모글로빈 수치 등의 기본 검사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간단하게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헌혈한 혈액은 여러 가지 검사를 거친다. 수혈에 적합한지, 감염이나 질병의 징후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HIV,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검사가 이루어진다. 감염이나 질병의 징후가 발견되면 헌혈한 사람은 즉시 연락을 받게 된다.​

 

두 번째로는 혈관 내벽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혈류의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혈류가 원활해지면 동맥경화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세 번째로는 심혈관질환 등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리 혈액 속에는 5% 정도의 철분이 들어 있는데, 철분은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킬 수 있지만 많으면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헌혈을 통해 과도한 몸속 철분을 배출할 수 있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네 번째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는 개인적 보람이다. 한 번의 헌혈로 약 3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 자신의 혈액형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되며 정기 헌혈자에게는 건강검진 비용 할인, 무료 건강 상담, 수혈 필요 시 우선적 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Q. 헌혈을 하면 에이즈 등의 질병에 감염된다?

 

헌혈에 쓰이는 모든 기구(채혈 바늘, 채혈백 등)는 무균 처리된 것으로, 한번 사용한 기구는 바로 폐기 처분한다. 따라서 헌혈로 에이즈에 감염되거나 다른 감염병에 걸릴 위험은 전혀 없다.

 

Q. 누구나 다 헌혈할 수 있나?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헌혈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수혈받는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16세에서 69세까지 헌혈이 가능하다. 다만, 16세와 17세의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과거에 정기적으로 헌혈을 했던 경우에 한해 69세까지 헌혈이 허용된다.

 

헌혈자의 체중도 중요한 조건이다. 남성은 최소 50kg, 여성은 최소 45kg 이상의 체중을 가져야만 헌혈할 수 있다.

 

헌혈자는 헌혈 시점에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 열이 있거나 감기에 걸렸거나,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다. 특히 최근에 감염병에 걸렸던 사람이나, 항생제 또는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헌혈을 제한한다.

 

Q. 헌혈의 간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헌혈 후에는 일정한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전혈 헌혈의 경우 남성은 2개월, 여성은 3개월 간격을 두고 헌혈할 수 있다. ‘전혈 헌혈’이란 가장 대표적인 헌혈로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하는 것을 말한다.

 

성분 헌혈의 경우는 조금 더 짧은 간격으로 헌혈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혈장 헌혈은 2주, 혈소판 헌혈은 4주 간격으로 가능하다.

 

Q. 헌혈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헌혈을 하면 헌혈한 양만큼의 혈액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해 살이 빠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직에 있던 혈액이 곧바로 혈관 내로 이동해 빠져나간 혈액을 보충한다. 또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충분한 음식과 수분을 섭취하면 충분한 혈액을 공급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다이어트와는 무관하다.

 

Q. 헌혈 증서를 사고 팔 수 있나?

 

헌혈증서를 사고 파는 것은 위법이다. 혈액관리법 제 3조(혈액 매매행위 등의 금지)에 의하여 처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