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기자 |
요즘처럼 갑자기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 때면 유독 코와 양 볼이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그대로 넘기지 말고 ‘주사’(酒皻)라는 염증성 피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주사는 술 ‘주(酒)’ 자를 써서 술을 마신 것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질환이다. 주로 코와 뺨, 이마 등을 중심으로 홍조 증상과 함께 여드름 같은 뾰루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붉으스름해지면서 화끈거리고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일명 ‘술톤’ 피부다.
주사 질환은 얼굴이 빨개지는 동시에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안면홍조와 차이가 있다.
주사 초기에는 피부가 매우 민감해지고 각질이 많이 일어나며 모세혈관 확장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홍조가 주로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면서 여드름과 같은 구진, 농포(고름), 부종 등이 동반돼 딸기코처럼 변한다.
간혹 울퉁불퉁해진 부종을 여드름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면포가 없어 압출되지 않는다. 대개 30~5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에 존재하는 모낭충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건강한 피부에도 존재하는 모낭충은 적정 수를 유지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과도하게 증식하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주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주사 환자의 피부 속 모낭충 수는 일반인보다 5.7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내분비 이상,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도 주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 중에 주사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료는 항원충 효과가 있는 외용제를 사용해 모낭충을 빠르게 억제하는 방식이다. 특히 피지선과 모낭 주위에 서식하는 모낭충은 주로 밤에 활동하며 하룻밤 사이 얼굴 전체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얼굴 전체에 고루 외용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데 증상이 악화하면 결절이 생기거나 피부 조직이 영구적으로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는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워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염증 치료, 피부 장벽 회복 치료, 모세 혈관 치료를 하는 게 좋다.
개선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저자극 성분의 보습제와 세안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얼굴 피부를 관리하는 게 좋다
또 주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 질환이므로 겨울철에는 온도 차를 최소화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