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에이즈 치료제 개발 이후 두 번째 혁명, ‘예방약 PrEP’

매일 복용하면 99% HIV 감염 예방
국내서도 시범 지원사업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잘 알려진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를 말한다. HIV의 감염으로 면역세포가 파괴되어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 에이즈)이라고 한다.

 

​HIV의 감염경로는 성적 접촉, 수혈이나 혈액 제제를 통한 전파, 주사바늘의 공동 사용 등이 있고 수직 감염으로 모체에서 신생아로의 전파가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HIV 감염자는 2019년 1006명에서 2021년 733명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825명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후, 2023년에는 다시 749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외국인 감염자는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256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접촉의 감염경로는 2023년 기준 이성 간 258건, 동성 간 306건으로 동성 간 성접촉을 통한 감염이 더 많다.

 

에이즈는 이제는 불치병이 아니다. 죽지 않는 병이 된 것뿐 아니라 예방까지 가능한 것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HIV 치료제가 개발된 1997년 이후, 두 번째 혁명은 예방약인 PrEP(프렙)의 개발이다.

 

‘Pre-Exposure Prophylaxis’(노출 전 예방)의 줄임말로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이 하루 한 알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자기주도형 예방 요법이다.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 대상이다.

 

PrEP를 하루 한 알 꾸준히 복용하면 감염 위험을 99%까지 줄일 수 있다.

 

PrEP가 권고되는 사람은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 트랜스젠더 여성, 양성애자 남성, 파트너가 HIV 감염인인 경우 등이다.

 

PrEP은 2024년 기준 72개 국이 승인한 안전한 예방 요법으로 누적 사용량이 740만 건을 넘을 만큼 전 세계에서 HIV 예방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대만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PrEP 도입 후 신규 HIV 감염인이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주도해 한국의료지원재단과 질병관리청이 PrEP 시범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 시작해 내년부터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급여로 처방받은 경우 본인 부담금의 50%, 비급여로 처방받은 경우 본인 부담금의 85%를 지원한다. 한 달 기준으로 따져보면 약 6만 원 정도다.

 

 

PrEP 처방을 위해서는 HIV 감염 여부 검사, B형 간염과 C형 간염 검사, 신장 기능 검사 등이 필요하다. 처방 후 3개월에 한 번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게 좋다.

 

PrEP은 처방이 필요한 약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대한에이즈학회와 아이샵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약제로는 '트루바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