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가슴 확대 수술을 고려하는 많은 여성들이 모유 수유에 미칠 영향을 걱정한다. 특히 수술로 인해 유선이 손상되거나 실리콘 보형물이 삽입되는 것이 아기에게 해를 끼칠지 궁금해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슴 확대 수술 후에 모유 수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몇 가지 경우에 따라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가슴 성형은 빈약한 가슴을 보완하는 ‘가슴확대술’과 유방 비대증처럼 비정상 크기의 가슴을 줄이는 ‘가슴축소술’ 두 가지가 있다.
가슴확대술은 가슴 밑선, 겨드랑이, 유륜 주위 등을 절개해 보형물을 넣는다. 보형물은 모유가 만들어지는 유선(乳腺)보다 깊이 위치한 대흉근 아래에 넣어진다. 보형물이 유선과 멀리 떨어져 있기에 모유 수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수술 후 유두나 유륜의 감각이 둔화되거나 예민해질 수 있다. 이러한 감각 변화는 모유 수유 중 불편함을 초래할 수는 있다.
가슴축소술은 늘어난 피부와 지방뿐 아니라 유방조직 일부도 함께 없애기 때문에 유선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유선을 일부 잘라낸다고 해서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수유량이 줄어들 순 있다.
◇삽입한 보형물이 파손돼 모유와 함께 나올 수도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구에 따르면, 모유에서 발견되는 실리콘의 양은 보형물이 없는 여성의 모유와 차이가 없다. 또한 보형물에서 유래된 실리콘이 모유로 흡수되거나 아기에게 전달된다는 증거도 없다.
2007년부터 보형물로 사용된 코헤시브겔(cohesive-gel)은 액상 형태가 아닌 점성이 강한 실리콘으로 자동차에 치여도 거의 터지지 않는다.
가슴 성형 보형물은 1960년대부터 액상 실리콘이 사용됐으나 자주 터지고 신체 조직에 스며드는 문제로 1992년에 사용이 금지됐다. 이후 식염수 팩이 이용됐지만 촉감이 별로란 이유로 2007년부터 코헤시브겔이 활용되고 있다.
설사 실리콘이 누출되더라도, 실리콘은 체내에서 쉽게 흡수되지 않으며 모유로 전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함몰 유두를 교정하는 수술
함몰 유두는 모유 수유를 어렵게 한다. 하지만 함몰유두를 교정하는 ‘최소 절개 유관 보존술’이 있어 걱정할 게 아니다.
함몰유두란 한쪽 또는 양쪽 유두가 유방 속으로 파묻혀 들어간 상태를 말한다. 함몰유두는 형태상 모유 수유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세균이 번식하거나 염증이 생기기도 쉽다. 최소 절개 유관 보존술은 유두 밑을 약 3mm 절개해 모유가 나오는 유관 조직을 늘리고 유두를 밑으로 잡아당겨 섬유조직을 풀어준 뒤 유두가 튀어나오면 그 주위를 봉합해 마무리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