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30대 여성 고용률이 10년 전보다 최대 15%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경력 단절을 나타내는 ‘M커브 곡선’이 둔화했다. ‘M커브 곡선’은 연령별 여성 고용률을 그렸을 때 30대 고용률이 하락해 M자 모양이 되는 그래프를 뜻한다.
20일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여성의 연령별 고용률은 2013년과 비교해 모든 연령층에서 올랐다.
특히 30~34세 고용률은 2013년(56.7%)보다 14.6%포인트나 증가한 71.3%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이었다. 35∼39세 여성 역시 54.4%에서 64.7%로 1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13년 22.2%에서 2023년 17.2%로 5.0% 포인트 감소했다.
30대 ‘경력 단절 여성’은 2023년 54만4000명으로 전년도 60만 명 대비 5만6000명 감소했다. 전체 경력 단절 여성도 전년 대비 4만8000명 감소한 134만 9000명으로 나타났다.
경력이 단절된 이유는 육아(56만 7000명)가 가장 많았고 결혼(35만 3000명), 임신·출산(31만 명), 자녀교육(6만 명), 가족 돌봄(5만 8000명) 순이었다.
M커브 곡선의 또 다른 하향 지점인 50∼54세는 63.1%에서 69.0%로 5.9%포인트 상승했고, 55∼59세도 55.3%에서 66.6%로 11.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502원으로 남성 근로자(2만6042원)의 71% 수준이었다.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격차는 매년 좁혀지고 있기는 하다. 2013년 64.5%, 2018년 67.8%, 2022년 70%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7위에서 31위로 4단계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0년째 하위권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 유리천장 문제와 여성의 육아 부담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고용률’은 15세~64세 취업자를 총 15세~64세 인구로 나눈 후 100을 곱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