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서양에 올리브유가 있다면 우리에겐 참기름과 들기름이 있다. 한국 사람만 먹는 두 기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참깨와 들깨를 압착해 얻는 식물성 기름이다. 두 기름 모두 항산화성과 영양과 풍미가 뛰어난 최고의 식재료 중 하나다. 하지만 보관법과 유통기한, 효능 등에서 차이가 있어 알아두는 게 좋다.
◇참기름, 콜레스테롤 억제…노화 방지
참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6 계열인 리놀레산이 40%, 오메가-9 계열인 올레산이 40% 포함돼 있다. 이 성분들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리그난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좋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은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참기름은 다양한 요리에 사용한다. 불고기 양념을 할 때 참기름을 먼저 넣고 재워두면 고기가 연해지고 맛이 좋아진다. 비빔밥에는 가장 어울린다. 시금치나물 등 나물을 무칠 때 넣으면 비타민 흡수율을 높여준다.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면 지방의 섭취가 부족하다. 나물 종류를 먹을 때 참기름이나 들기름 넣어서 먹으면 맛은 물론 몸에도 좋다.
◇들기름, 오메가3 풍부…심혈관질환 예방
들기름 성분의 60%는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는 염증을 억제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며 뇌를 비롯해 몸의 신경세포에서 신호 전달이 잘 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고혈압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예방도 돕는다. 또 혈관 벽에 붙은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끈적한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치매 예방, 아이들 ADHD같은 질환에 오메가3를 섭취하면 좋다는 연구가 많다.
들기름은 잡냄새를 잡는 데 유용하다. 매운탕 양념장을 만들 때 들기름을 약간 넣으면 생선 비린내를 잡을 수 있고, 도라지를 볶을 때 넣으면 특유의 느끼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참기름처럼 나물을 무칠 때도 좋다.
◇다른 보관법...참기름은 상온, 들기름은 냉장고
식물성 기름은 산패를 주의해야 한다. 산패란 기름이 산화해서 맛과 향이 변질되는 것으로 이때 먹으면 탈이 날 수가 있다.
참기름은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참기름에 포함된 리그난 성분은 기름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상온에서도 비교적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히려 풍미가 떨어진다.
반대로, 들기름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들기름의 주성분인 오메가3가 산화되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4도에서 보관한 들기름은 산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지만, 25도에서 보관하면 20주부터 빠르게 산패하는 것이 확인됐다.
◇유통기한도 달라...개봉 후 참기름은 3개월, 들기름은 1개월
마트에서 파는 참기름 병에는 유통기한이 대체로 2년, 들기름은 1년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참기름 뚜껑을 개봉하고는 산패가 일어날 수 있어 상온에서 3개월 안에는 소비하는 게 좋다. 들기름 유통기한은 대략 6개월인데 개봉 후 냉장온도에서 1개월 이내 먹는 게 좋다. 그래서 들기름은 작은 병으로 사는 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