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콘돔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성병 예방 수단이지 피임 도구다.
고대 이집트부터 수천 년의 발전을 거쳐 다양한 형태와 재질과 기능을 갖춘 매우 중요한 물건이 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동물의 창자나 식물성 재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20세기 초, 비로소 라텍스 고무가 대중화되면서 콘돔의 제작 방법이 크게 변화했다. 라텍스 콘돔은 이전의 동물성 재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얇아서 착용감이 뛰어나고, 내구성 및 탄력성에서도 우수해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는 단순한 피임과 성병예방 수단을 넘어서, 성적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야 하고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콘돔이 모든 성병을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은 [Love&Sex] 6편에서 다루었다. 콘돔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정리해 본다.
◇콘돔을 사용해도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을 올바르게 사용하면 피임 효과는 98%쯤 된다고 한다. 100%가 아닌 이유는 찢어지거나 구멍이 있는 불량 콘돔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콘돔을 사용할 때 흔히 하는 실수는 이런 것들이 있다.
-주머니나 지갑에 보관하던 콘돔을 사용한다. (마찰과 열 때문에 콘돔이 손상되었을 수도 있다)
-콘돔을 착용하기 전에 성기 접촉을 한다.
-날카로운 손톱이나 장신구가 모르는 사이에 콘돔을 손상시킬 수 있다.
-라텍스 콘돔에 베이비 오일, 바셀린 등의 유성 윤활제를 사용한다. (오일 성분은 라텍스의 구조를 변형시킨다. 윤활제를 사용하고 싶다면 전용젤을 사용해야 한다)
-발기가 풀어져 콘돔과 생식기 사이에 틈이 생긴 걸 방치한다.
-콘돔을 재사용한다.
◇올바른 사용법과 보관
콘돔은 보통 포장된 상태에서 3-5년 정도 유효하다. 유효 기간이 지났거나 포장이 손상되었거나 공기가 빠져 있는 콘돔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콘돔은 직사광선이나 고온에 노출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콘돔을 착용할 때는 먼저 콘돔의 끝부분을 눌러 공기를 빼야 한다. 공기가 들어있는 채로 착용하면 콘돔이 찢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콘돔을 이중으로 사용하면 더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두 개의 콘돔을 사용하면 두 콘돔 사이에 마찰이 더 많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콘돔이 찢어질 위험이 크다. 콘돔은 한 번에 하나씩 사용하는 게 맞다.
콘돔이 아주 연약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콘돔은 약 45cm까지 늘어나고, 최대 4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콘돔의 효과를 믿어도 좋다.
◇콘돔이 성감을 저하시키나
콘돔을 착용했을 때 성감이 줄어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 오해는 주로 양질의 콘돔이 부족했던 과거의 인식 때문이다.
현대의 콘돔은 기술 발전과 더불어 고감도 제품들이 등장해 성감 저하를 최소화했다. 매우 얇은 라텍스 콘돔은 착용감이 거의 없고, 겉에 특별한 질감이 있는 콘돔은 오히려 성적 자극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콘돔 내부에 특수한 윤활제가 발라져 있어 착용 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성감을 유지해 준다.
◇콘돔에도 사이즈가 있다
콘돔을 구매할 때, 자신의 성기에 맞는 크기와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성적인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콘돔 크기를 살펴봐야 한다.
◇라텍스 콘돔에 알러지가 있다면?
가장 대중적인 라텍스 소재 말고도 여러 종류의 콘돔이 있다. 폴리우레탄, 양가죽, 천연 소재, 실리콘 콘돔이 많이 사용된다.
라텍스 알러지가 있다면 폴리우레탄 콘돔이 대안이다. 좀 비싸지만 라텍스보다 얇고 열전도성이 좋아 온도감이 뛰어나며, 강도도 높아 찢어질 위험이 적다.
양가죽 콘돔은 피임 기능만 있고 성병 예방 기능은 없다. 양가죽 콘돔에는 정자는 통과할 수 없지만 성병 균과 바이러스는 통과할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천연 소재 콘돔은 사람에게 유해한 화학 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내구성이 라텍스나 폴리우레탄보다는 다소 떨어지고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실리콘 콘돔은 물에 강해 물속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단, 가격이 꽤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