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여성 스포츠에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끝없는 논란

트럼프, 여성 스포츠 트랜스젠더 출전 금지 행정명령
IOC는 성전환자 출전 허용
트럼프, 2028 LA올림픽 때 성전환 선수 입국 금지도 검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장하면서 자신의 사회적 성별(젠더)은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트랜스젠더(성전환) 선수가 여자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 금지할 것인지는 국제 스포츠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그 중에는 단순히 자신을 여성이라고 느끼는 남성 선수도 있고, 신체적 성전환을 위한 과정을 밟는 이도 있다. 염색체의 이상으로 신체적 성별이 뚜렷하지 않은 이도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1년 트랜스젠더 선수의 참가 여부는 각 경기단체의 판단에 맡긴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지난해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알제리 국적의 66㎏급 복싱 금메달리스트 칼리프 이마네와 대만 국적의 57㎏급 금메달리스트 린위팅이 논란에 휩싸였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그 전 해에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주장과 함께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IBA는 두 선수에 대해 어떤 검사를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IOC는 IBA의 처분이 “자의적이며 정당한 절차가 아니었다”며 두 선수가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는 걸 금지하지 않았다. 이들의 트랜스젠더 여부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성 스포츠에 체력적으로 우수한 성전환자가 참여하는 건 여성에 대한 차별이자 불평등이라고 주장해온 대표적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전국 소녀 및 여성 스포츠의 날’인 5일 미국 스포츠계에 트랜스젠더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의 선거 공약이었다.

 

‘남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 배제(Keeping Men Out of Women’s Sport)‘로 명명된 이 행정명령은 트랜스젠더의 출전을 허용한 각급 학교에 연방자금 지원을 거부한다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월 20일 사람의 성별은 생물학적 성별 ‘남’과 ‘여’, 2가지 종류만 있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형무소에서 트렌스젠더가 원하는 성별의 형무소로 구금되는 것을 금지했다. 또 트랜스젠더의 미군 입대를 제한하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트랜스젠더의 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조치다.

 

 

그동안 행정명령 서명식은 대체로 집무실에서 이뤄졌으나, 이날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로 가득 채워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됐다.

 

미국 내 여론의 트럼프의 편이다. 뉴욕타임스가 1월 초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9%가 출전 금지를 지지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조치는 성소수자 인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대해 인권단체는 바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27개 주가 성전환자 여학생 및 여성의 스포츠 참가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반면 성전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14개 주에선 상반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