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지난해 출생아 수 9년 만에 처음 늘어났다

지난해 출생아 수 8300명 증가
합계출산율 0.72명→0.75명
여전히 OECD 평균의 절반엔 못 미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드디어 반등에 성공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23만 명)보다 8300명(3.6%)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건 2015년 3만 명(0.7%)이 증가한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출생아 수가 계속 늘어나면 그동안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탄력을 받는 것으로 기대가 된다.

 

연간 출생아는 2015년 43만8420명에서 2016년 40만6243명으로 3만2천여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8년 연속 급감했다. 2017년 35만7771명으로 30만명 대로 떨어졌고, 2020년부터는 20만명 대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역시 전년의 0.72명보다 0.03명 증가했다. 이 또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여전히 최하위권인 상황이다. OECD 평균 출산율은 1.51명으로 우리나라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령별 출생율은 30대에서 증가했고, 20대와 40대 초반에서 감소했다. 여자인구 1천명당 출생율의 경우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다.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 아이는 33.1세, 둘째는 34.4세, 셋째는 35.5세였다.

 

통계청은 “인구 구조가 30대 초반 인구가 많이 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던 혼인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출생률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 2422건으로 1996년 이후 최대였다.

통계청은 또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2년마다 결혼과 자녀 출산에 대한 인식조사를 하는데 출산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이 3.3% 증가했다”는 점도 출산 증가의 배경으로 들었다.

 

하지만 전체 인구는 5년 연속으로 자연감소를 이어갔다. 지난해 사망자는 35만8400명으로, 출생아 수를 12만 명이나 웃돌았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첫 자연감소(3만2600명)한 이후로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