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귀지는 귀 속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박테리아나 다른 먼지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귀를 보호해준다.
귀지는 귀 건강을 알려주는 신호다. 귀지의 색이나 질감, 냄새 등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반적 귀지는 노란색이나 연한 갈색이다. 짙은 갈색일수록 오랫동안 귀 안에 쌓여 있었고, 단단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붉은색을 띠는 귀지는 귀 내부에 출혈이 발생했다는 걸 나타낸다. 대부분 면봉 사용으로 인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피나 고름 등이 섞인 빨간 귀지가 나온다면 외이도염·중이염이 있을 수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귀지에서 강한 냄새가 난다거나 녹색 혹은 하얀색의 진물이 분비된다면, 곰팡이나 세균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오염된 이물질이나 세균, 곰팡이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거나 상처로 침투하면 염증이 생긴다. 특히 물놀이 후 귀 안이 습해지면 외이도염이 생기기 쉽다.
건조한 귀지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노화에 따라 땀샘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건조한 귀지가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귀지가 많이 쌓이면 청력 손실, 귀가 아프거나 막힌 느낌, 귀에서 울리거나 윙윙거리는 소리(이명), 현기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고 주기적으로 귀지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외이도와 고막의 피부는 표피층이 귀 바깥방향으로 자라나가게 돼 있어 귀지는 2.5~3㎝ 정도 길이의 외이도를 하루에 0.05㎜의 속도로 이동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밖으로 나온다.
귀지가 많은 것은 병이 아니며 귀지가 많아도 소리를 듣는 데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자꾸 귀지를 파내면 귀지를 만드는 귀지선을 자극해서 오히려 귀지 분비가 더 늘어나는 역효과를 일으키거나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귀지는 파지 말고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면봉이나 귀이개 등을 이용해 파다가 연약한 외이도나 고막을 손상시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외이도를 자극하면 외이도가 붓고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귀지는 절대 제거하면 안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드물기는 하지만 외이도를 아주 막아버렸거나 통증을 일으킬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도움을 받아 제거해야 한다. 목욕이나 수영을 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드라이어기로 말리는 것이 좋다. 집에서 꼭 귀를 파야겠다면 베이비오일을 면봉에 묻혀 외이도 겉에 있는 귀지만 최대한 주의해서 부드럽게 닦아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