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수술로 키를 늘리는 '사지연장술'을 아시나요

171cm 키를 192cm로 늘린 미국 남성 사연 보도돼
국내서도 수술 받는 사람 있어
고비용에 심각한 부작용 우려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수술로 키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사지연장술’이란 게 있다.

 

국내에서도 이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포털을 검색하면 정보가 많이 나온다. 이 수술을 받고 161cm에서 168cm로 키를 늘린 한 남성은 자신의 체험기를 인터넷에 올렸고 방송을 타기도 했다.

 

그는 한 방송에 나와 “수술이 잘 돼 성공한 케이스”라며 “종아리나 허벅지에 뼈를 자른 뒤 그 안에 장치를 넣는다. 수술이 끝나면 장치를 이용해 뼈를 늘리는 방식이다. 골절 치유 과정처럼 뼈가 붙는 과정에서 늘어나는 것”이라고 수술 방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코 쉬운 수술이 아니고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6개월 동안 보행이 어렵고 6개월 후에도 일상생활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꾸준히 근육 운동을 안 하면 부작용으로 까치발이 된다. 심하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외로 이 수술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비용은 적게는 4천만 원 많게는 2억 정도 가 든다”고 말했다.

 

사지연장술은 뼈가 부러지면 새로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 수술이다. 뼈에 인위적으로 금을 내고 기계로 조금 늘려 놓으면 이 빈 부분에 뼈가 다시 형성되어 키가 자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이를 조금씩 반복해 원하는 목표가 될 때까지 시행을 하며 그 이후에는 뼈가 단단해질 수 있도록 가만히 둔다.

 

​사지연장술을 받는 동안에는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하고, 수술이 끝난 후에도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통상적으로 수술이 끝나고 정상적으로 걷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개인의 상태나 연장 길이에 따라서 다르다.

 

비용은 병원마다, 목표로 하는 길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통 3,000만 원 선에서 시작을 하고 4,000만-8,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작은 키 때문에 놀림을 받아 사지연장술을 받아 키가 20.5cm나 늘어난 미국 20대 남성의 사연이 해외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23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미국 남성 레온(23)은 작은 키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아 2023년 사지연장술을 받았다.

 

1차 연장으로 키가 171.5cm에서 182cm로 커졌다. 이후 2024년 말 10cm를 더 연장해 키가 192cm가 됐다. 레온은 “나를 내려다봤던 사람들은 이제 나를 올려다본다”며 “내 모습에 감격해 눈물이 날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변화에 관한 영상을 틱톡에 게재했고, 이 영상은 약 21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국내 의료계는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수술이고 숙련된 의사도 부족하며 여러 심각한 부작용,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대체로 이 수술을 권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경이 마비되거나 혈관에 문제가 생겨 출혈, 구획증후군, 심하면 뼈와 살이 곪는 괴사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지 연장술로 무릎이 제대로 구부려지지 않거나, 발목이 뻣뻣해지는 등 신경이 마비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 아예 걷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