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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사상 처음으로 41세 아프리카 여성이 이끈다

IOC 총회서 코번트리 짐바브웨 체육부장관 위원장에 당선
올림픽 수영 종목 금메달리스트 출신
아프리카 출신 최초 위원장에 41세 최연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세계 체육계를 지배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그것도 아프리카의 40대 초반 선수 출신이 당선됐다.

 

20일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진행된 비밀 투표에서 7명의 후보 중 커스티 리 코번트리(41, Kirsty Leigh Coventry)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이 위원장에 선출됐다.

 

코번트리 전임 위원장 9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보수적인 IOC 조직 내에서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이 탄생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로이터 통신은 “올림픽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IOC 위원장 임기는 8년이다.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년간 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다.

 

코번트리는 6월 23일 ‘올림픽 데이’에 12년을 집권한 토마스 바흐 현 위원장 후임자로 취임한다.

 

코번트리는 1차 투표에서 전체 97표 가운데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49표를 정확하게 얻어 단번에 당선됐다. 바흐 위원장이 막후에서 지원했다고 알려졌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백인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 앨라배마의 오번 대학교에서 수영 선수로 활약한 코번트리는 올림픽 배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출신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와 2008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메달만 7개(금 2, 은 4, 동 1)다.

 

그는 짐바브웨 사상 최초로 개인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스포츠 영웅이다. 2012 런던 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뒤 2023년에는 IOC 집행위원에 올랐다.

 

코번트리는 선출 직후 총회 연설에서 “이 위대한 올림픽에 보답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진정으로 글로벌화하고 있으며,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8년 동안 자부심을 갖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번트리는 IOC 위원장으로서 첫 올림픽 대회로 2026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릴 동계 올림픽을, 202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맡게 된다. 우리나라 전북이 도전장을 낸 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도 코번트리 위원장이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대륙 아래쪽 내륙에 위치한 나라로 수도는 하라레, 인구는 1600만 명이다. 1965년 영국으로부터 ‘로디지아’라는 국호로 독립했으나, 백인 주도의 일방적 독립이어서 1979년 흑인 참정권을 확대한 짐바브웨가 수립됐고 그때부터 흑인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가 장기집권하고 있다. 세계 3대 폭포인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