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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프랑스 최고문화예술훈장 받다

김정옥, 정명훈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데뷔 40주년 맞아 다양한 공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프랑스 문화부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조 씨에게 코망되르(Commandeur)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장관이 훈장을 걸어주었다.

 

한국인이 이 훈장을 받은 건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세 번째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이 받는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조 씨가 받은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펠르랭 전 장관은 “1980년대 서양 오페라 세계에서 아시아 예술가가 성공하는 건 거의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 속에서 당신은 장벽을 깨고 편견을 극복했으며 다른 이들이 따라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당신은 예술을 평화, 대화, 문화적 개방의 도구로 만들었으며 당신의 경력과 재능은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상징한다”며 “어두운 곳에 예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국경을 넘어 아름다움을 전파함으로써 프랑스가 소중히 여기는 문화의 보편성, 예술을 통해 실현되는 형제애를 구현했다”며 말했다.

 

 

조수미 씨는 “오늘 정점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이런 영예는 영광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앞으로 더욱더 젊은 세대에게 헌신하고 싶고 그들을 지원하고 영감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선화예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본격적인 성악 수업을 받았고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세계적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약하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입지를 다졌다.

 

세계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발탁돼 ‘가면무도회’에서 오스카 역을 맡으며 세계 오페라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라얀은 조수미에게 “신이 내린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라고 평가했다.

 

내년에 데뷔 40주년을 맞는 조 씨는 국내외에서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콩쿠르 우승자들과 함께 올해 6월 중국과 한국에서 콘서트 투어를 한다.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개인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