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출생아 수 10개월째 늘어나...합계출산율 0.8명 갈까

4월 출생아 3년 만에 2만 명 넘어
34년 만에 최대 폭
혼인 건수도 13개월 연속 증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세계 최저인 우리나라 출산율이 완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월간 출생아 수가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하더니 4월 출생아가 4년 만에 2만명을 넘어섰다. 4월 기준 증가율로 보면 1991년(8.71%)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현재 0.75명인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올해 안에 0.8명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생겼다.

   

4월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작년보다 0.06명 늘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1년 전보다 1658명(8.7%) 증가했다. 2022년 4월 2만1164명 이후 3년 만에 다시 2만명대로 올라섰다.

 

월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10월(13.4%), 11월(14.3%), 12월(11.6%), 올해 1월(11.6%)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2월에는 3.2%까지 떨어졌지만 3월(6.8%)과 4월(8.7%)에는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1∼4월 누계 출생아 수 또한 8만5739명으로 작년보다 7.7% 증가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종료 이후 젊은층의 결혼 증가, 인구 구성 변화, 정책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아 비중이 62.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0.6%p 비중이 감소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자녀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혼인 건수는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1∼4월 누적 혼인 건수는 7만7천62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통계청 발표 후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긍정적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9명을 넘어 0.80명을 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까지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주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2030년 합계출산율 1명대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5% 수준으로 출생아 수가 더 늘어야 하므로 정부는 저출산 추세 반전 대책을 더 강도 높게, 더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