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침은 매우 중요한 분비물이다. 하루 1.5~2리터가량 분비되는 침은 몸의 방어선 역할을 하는 생리액이다.
침은 입안을 흐르는 작은 시냇물이라고 한다. 침 속에는 많은 게 들어있다. 소화를 돕는 효소, 충치를 억제하는 항균 물질, 음식의 산성도를 중화시키는 완충물질, 미각을 살리는 아연 성분도 있다.
입안이 항상 상쾌하고 상처 없이 유지되고 충치가 쉽게 생기지 않으며 신 음식을 먹어도 치아가 상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 이 침 덕분이다.
그런데 물 한 모금조차 삼키기 힘들 만큼 입안이 바짝 마르고, 말할 때마다 입술이 붙는 느낌이 들고, 입 냄새가 나고, 입속이 헐고, 혀에 백태가 자주 끼면 침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신호
다.

노인 3명 중 1명은 구강건조증으로 고생한다.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건강한 노인의 침 분비량은 젊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다.
구강건조증의 가장 큰 원인은 ‘약물’이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 수면제, 진정제와 같은 정신과 관련 일부 약물은 침 분비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 외에도 항히스타민제, 고혈압약, 항암 방사선 치료 등도 침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노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침의 항균 기능이 약해지면 입안 세균이 증식하고, 그 세균이 기도를 타고 폐로 들어가면 폐렴을 유발한다. 노인 사망 원인 중 폐렴은 6위이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의 부작용을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약물이 원인이면 의사와 상담해 변경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무설탕 껌을 5~10분 정도 씹거나 신맛이 강한 음식을 먹는 것은 침 분비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 식사는 침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