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걷기, 빈도보다 양이 중요하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 결과
횟수보다 총 걸음 수가 노년기 건강에 유익
걸음 수 많을수록 사망 위험 줄어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자주 걷는 게 건강에 좋을까, 아니면 많이 걷는 게 좋을까.

 

얼마나 자주 걷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걷느냐, 즉 총 걸음 수가 노년기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리쿠타 하마야 박사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과 암 병력이 없는 노년기 여성 1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추적 관찰이 이루어진 2024년까지 전체 참가자 중 1765명(약 13%)이 사망하고, 781명(약 5%)이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주 3일 이상인 여성은, 하루도 그렇게 걷지 않는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40% 낮았다. 주 1~2일만 4000보 이상 걷는 경우에도 사망 위험은 26%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주 1~2일이든 3일 이상이든,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7% 낮았다.

 

 

또 하루 평균 걸음 수가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더욱 감소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하루 평균 5000보 이상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은 약 30% 줄었고, 6000~7000보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이 최대 4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 1~2일이라도 하루 4000보 이상 걸으면 사망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걷기를 매일 꾸준히 하든, 며칠 몰아서 많이 걷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걷는 총량을 늘리는 것이 건강 유지에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2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