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카페인이 든 커피와 차가 뇌 건강에 도움을 줘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연구기관에서 발표된 적이 있다.
커피와 차에는 폴리페놀과 카페인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성분이 염증과 세포 손상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신경 보호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에서는 하루 두세 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룹이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약 26% 낮게 나타났다.
핀란드와 스웨덴 공동 연구에서는 커피를 매일 3~5잔 마신 사람들은 노년에 치매 발생 위험이 6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긴 기간,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대니얼 왕 교수팀은 10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서 간호사와 보건전문가 건강 연구에 참여한 13만여 명의 40여 년간 추적 자료를 분석, 카페인 섭취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1만1천33명이었다.
분석 결과, 카페인 섭취량 상위 25% 그룹의 치매 발생률은 10만 인년당(person-year: 1인년은 한 사람을 1년간 관찰한 값) 141건으로 카페인 섭취량 하위 25% 그룹(10만 인년당 330건)에 비해 치매 위험이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페인이 든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주관적 인지 저하 유병률도 더 낮았으며, 객관적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더 나은 수행 능력을 보였다.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는데, 이는 신경보호 효과의 주요 요인이 카페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인지능력 이점은 커피를 하루 2~3잔, 차를 하루 1~2잔 마신 사람에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카페인 섭취량이 많은 경우에도 일부 이전 연구에서 제기됐던 부정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은 추적 기간이 짧거나, 장기 섭취 패턴·음료 종류 간 차이·주관적 인지 저하에서 임상적 치매 진단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커피와 치매 간 연관성에 대한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NHS)와 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HPFS)에 참여한 13만1천821명의 자료를 이용해, 카페인 커피, 차, 디카페인 커피가 치매 위험과 인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왕 교수는 “노화 과정에서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섭취가 인지 기능 보호에 관한 퍼즐의 한 조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