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실수로 렌즈를 낀 채 세수하거나 잠든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작은 부주의가 ‘가시아메바 각막염’이라는 치명적인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시아메바(Acanthamoeba)는 수돗물, 수영장 물, 토양 등 일상 환경에 널리 퍼져 있는 고등 미생물이다. ‘Acantha(아칸타)’는 그리스어로 ‘가시’를 뜻한다.
평소에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각막에 상처가 있거나 콘택트렌즈 관리 상태가 불량할 경우 눈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시아메바는 일반적인 렌즈 관리 용액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한 번 걸리면 치료가 쉽지 않고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주요 감염 경로는 콘택트렌즈다. 렌즈를 수돗물로 세척하거나 보관하는 경우, 렌즈를 착용한 채 수영, 샤워, 목욕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물 속의 아메바가 렌즈와 눈 사이에 끼어 각막을 파고든다. 렌즈 케이스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경우, 오염된 손으로 렌즈를 만지는 것도 위험하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의 가장 무서운 점은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결막염이나 세균성 각막염과 비슷해 감별이 어렵다는 점이다. 신경을 따라 염증이 퍼지기 때문에 통증이 매우 심하고 각막이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변하고 빛에 민감해진다. 눈이 심하게 붉어지며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지속된다.
병이 진행되면 각막 중앙에 흰색 고리 형태의 혼탁이 나타나는데, 이는 가시아메바 감염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가시아메바각막염의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가시아메바는 포자 형태가 되면 약물이 잘 침투하지 못해 치료 기간이 매우 길고 까다롭다.
일반 항생제가 아닌 전용 소독제(PHMB, 클로르헥시딘 등) 성분의 안약을 몇 달간 지속적으로 점안해야 한다. 약물로 호전되지 않거나 각막 천공의 위험이 있는 경우, 혹은 흉터로 인해 시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에는 각막 이식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택트렌즈 세척시 수돗물을 금지하고 반드시 전용 관리 용액만 써야 한다. 렌즈 케이스는 매일 세척 후 햇볕에 완전히 말려 사용하고, 3개월마다 교체하는 게 좋다. 세안, 샤워, 수영 등 물이 닿는 모든 활동 전에는 반드시 렌즈를 빼야 한다.
눈의 통증이나 충혈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