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지역에 따라 첫 한파특보도 내려져 건강에도 ‘한파 주의보’가 켜졌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건강에 유념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왜 겨울에 많이 발생할까.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와 말초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급상승한다. 이때 혈관이 터지거나(출혈성 뇌졸중) 또는 막히는(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겨울철에는 아침 기온이 낮아질 때 혈압이 급격히 오르는 현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거나 외출할 때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져 뇌혈관이 터질 수 있다.

 

추운 날씨에는 체내 수분도 줄고 혈액이 걸쭉해진다. 이로 인해 혈전(피떡)이 잘 생기며,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고령자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추위에 대한 대처력이 떨어진다. 빠르게 체온을 잃어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기존에 관상동맥 협착을 가진 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추워지면 운동이 줄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며, 체중이 늘고, 음주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요인들도 혈압 상승·혈당 변화·혈전 생성을 촉진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뇌졸중은 특히 기상 직후 2~3시간 내인 이른 아침에 많이 발생해 이 시간대를 조심해야 한다. 이 시간은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 점도가 높으며, 혈관이 수축돼 있기 때문이다.

 

 

급성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의 압박감이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통증은 왼쪽 어깨, 팔, 목, 턱으로 퍼질 수 있다. 숨이 차거나 식은땀이 나고 어지럼증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 없던 흉통·답답함·숨가쁨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파가 찾아오면 몸의 혈관 시스템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보온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단는 여러 벌로 겹쳐 입는 게 좋다. 모자·장갑·목도리로 머리, 목, 손발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기온이 낮은 새벽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리한 작업도 삼가야 한다.

 

◇겨울철 뇌졸중 예방법 10가지

 

1. 아침에 갑자기 일어나지 말기; 일어나기 전 1~2분 정도 이불 속에서 몸을 천천히 움직여 혈압을 안정시킨다.

 

2. 찬 공기 속으로 갑자기 나가지 않기; 외출 전에 실내에서 모자·목도리·장갑을 착용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3. 혈압을 꾸준히 체크하기; 평소보다 혈압이 10~20mmHg만 높아져도 위험하므로 매일 아침·저녁 확인이 좋다.

 

4.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겨울엔 갈증이 덜하지만 혈액이 걸쭉해지므로 하루 6~8잔 정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5. 금연·절주하기; 흡연과 과음은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을 촉진해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인다.

 

6. 꾸준한 운동 유지하기; 가벼운 실내 스트레칭, 걷기, 계단 오르기 등은 혈액순환을 돕는다.

 

7. 짠 음식 피하기;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혈압 조절이 쉬워진다

 

8. 감기약·한방 보약 복용 시 주의하기; 일부 약은 혈압을 올릴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9.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피하기; 과로·긴장·불면은 자율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10. 뇌졸중 전조증상 즉시 병원 가기;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 즉시 119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