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고용률 역대 최고…경단녀는 역대 최소

국가데이터처, 기혼여성 고용 현황 공개
기혼여성 고용률은 64.3%
경력단절 비율은 21%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기혼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 일을 그만둔다는 오래된 한국의 고용 패턴이 해가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력단절 여성(경단녀) 규모는 이에 따라역대 최소치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는 20일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54세 이하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4.3%로 201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혼여성 고용률은 2020년 일시 감소 후 2021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눈에 띄는 현상은 경력단절 위험이 큰 시기로 꼽히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기혼여성 고용률이 57.7%로 전년보다 2.1%포인트나 상승했다는 점이다. 자녀 1명과 2명을 둔 여성의 고용률은 모두 64.6%, 자녀가 3명 이상일 때도 60.6%로 전년보다 3.0%포인트 올랐다.

 

올해 상반기 15~54세 기혼여성은 740만 3000명으로 전체 동 연령대 여성의 56.3%를 차지했다. 이 중 취업자는 498만 4000명이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47만5000명) △교육서비스업(41만7000명), 도·소매업(33만4000명)에서 기혼여성 취업이 집중됐다. 직업군은 관리자·전문가(93만6000명), 사무종사자(77만명) 비중이 높았다.

 

임금근로자 비중은 83.0%로, 이 중 상용근로자는 178만6000명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했다.

 

결혼·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는 11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1만 명 감소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경단녀 비율은 14.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경력단절 규모는 40대 초반이 가장 많았고, 이어 35~39세, 45~49세 순이었다. 다만 경단녀 비율로 보면 30~34세(21.8%)가 가장 높아 출산·육아를 집중적으로 경험하는 30대 초반 여성의 경력 이탈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가 44.3%로 여전히 가장 컸다. 결혼(24.2%), 임신·출산(22.1%), 가족 돌봄(5.1%)이 뒤를 이었다. 30~39세 경단녀의 경우 육아(48.5%), 임신·출산(27.5%) 비중이 매우 높아 현실적으로 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구조는 여전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육아·돌봄 정책 확대와 여성 경제활동 증가가 고용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6세 이하 구간의 고용률이 크게 오르며 연령대별 격차가 줄어드는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