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건강한 밥상] <22>달걀의 난각번호와 HU는 어떤 차이?

난각번호 첫 4자리 산란일자는 확인해야
HU는 내부 신선도, 소비자는 알 수 없어

산란일 기준 30일 전후로 소비 권장

한국헬스경제신문 뱍건 기자 |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소비하는 달걀은 평균 278개다. 그만큼 달걀의 품질과 가격은 소비자 입장에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연예인 이경실씨가 출시하는 계란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면서 계란 품질과 사육환경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 계란은 껍데기에 적힌 난각 번호 끝자리가 ‘4’로 표시됐다. 가장 좁고 열악한 사육환경을 말하는 표시다. 그런데 가장 좋은 환경(방사사육)을 의미하는 ‘1’이 매겨진 계란과 비슷한 가격인 30구 기준 1만5천원대로 판매해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씨는 “난각에 표기된 마지막 번호 1, 2, 3, 4는 사육환경으로 달걀의 품질 등급과는 무관하다”는 일반론적 주장을 펴면서 “우리 달걀은 어떠한 달걀보다 월등히 품질이 좋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우리의 판매가격 기준은 난각 번호가 아닌 HU(호우유니트)라는 품질 단위”라며 “HU를 매주 측정하는데 어떤 달걀과 경쟁해도 신선하고 최고의 품질임을 자부한다”며 HU수치를 공개했다.

 

 

◇난각번호와 HU는 어떤 차이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계란의 껍질에는 2019년부터 산란일자 4자리, 농장고유번호 5자리, 사육환경 1자리를 표기한 총 10자리 난각번호가 차례로 새겨진다.

 

끝자리에 새겨진 사육환경 번호는 숫자가 높을수록 닭의 사육환경이 열악하다. 자유 방사는 1번, 축사 내 방사는 2번, 개선된 케이지는 3번, 기존 케이지는 4번이다.

 

 

4번은 닭 한 마리가 차지할 수 있는 최소 면적이 0.05㎡로 A4 용지 한 장 정도 넓이에 불과하다. 개선된 케이지인 3번은 0.075㎡로 약간 더 넓다.

 

동물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동물복지 인증 계란인 1번과 2번 계란을 골라서 먹을지도 모른다.

 

다만 사육환경은 이경실씨의 주장처럼 계란의 영양성분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사육업계나 학계의 정설이다.

 

사육장이 크면 그만큼 농장주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난각번호 1번과 2번 달걀의 가격이 비싼 것이다.

 

사육환경이 계란의 영양성분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닭이 느끼는 스트레스 등 닭의 건강에는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정부는 축산법 시행령을 고쳐 사육 면적을 확대했고, 난각번호 4번 사육환경은 2027년 9월부터 사라진다.

 

한편 이경실씨가 주장한 호우단위(HU)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알 수가 없는 기호다,

 

내부의 신선도를 측정하는 것인데,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고 사육환경과는 무관하다.

 

달걀을 깨뜨려서 ​흰자 높이(난백)와 달걀 무게를 조합해 계산한다. 흰자가 퍼져 있으면 신선도가 떨어진 달걀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신선한 달걀로 72 이상이면 품질 1등급을, 60 이상 72 미만이면 2등급, 40 이상 60 미만이면 3등급을 받는다.

 

◇어떤 계란이 좋은 계란일까?

 

가금업계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계란 중에서 특정 제품의 신선도가 특별히 우수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대부분 업체가 유통과정에서 선도 관리를 하고 있고, 신선한 계란이라도 저장 기간이 길어지거나 보관 환경이 부적절하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정란과 무정란도 영양 성분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가금업계에 따르면 가장 좋은 방법은 구매한 계란을 가능한 한 빨리 소비하는 것이다. 다만 난각번호 첫 4자리 산란일자만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계란은 냉장보관 시 산란일자 기준 30일~45일, 구매 기준 3주 이내에 소비하도록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