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Love&Sex] <38> ‘멀티 오르가슴’은 누구나 느낄 수 있나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1998년 배우 서갑숙이 출판한 자전적 에세이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한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보수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성적 경험과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멀티오르가슴’이란 단어가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티 오르가슴(Multiple Orgasm)은 한 번의 성적 행위 과정에서 사정이나 긴장 해소 이후 짧은 간격을 두고 두 번 이상의 오르가슴을 연속해서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남성은 보통 사정 직후 ‘불응기(Refractory Period)’라는 휴식 시간이 필요해 즉시 다음 절정에 도달하기 어렵지만, 여성은 생리학적으로 이 불응기가 짧거나 거의 없어 연속적인 절정이 가능하다.

 

 

멀티오르가슴에는 여러 유형이 있는데 첫 번째 절정이 완전히 끝난 뒤, 수 분 내에 다시 자극을 받아 새로운 절정을 느끼거나, 첫 번째 절정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수초에서 수분 간격으로 파도처럼 연달아 절정이 찾아오거나, 절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절정이 더해져, 마치 하나의 거대하고 긴 절정처럼 느껴지는 유형 등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거의 모든 여성이 멀티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신체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경험해 본 여성의 비율은 약 15~30% 정도로 추산된다. 한 번의 성행위에서 보통 3~5번, 많게는 수십 번까지 느끼는 사례도 보고된다.

 

멀티오르가슴을 경험하는 경우는 첫 번째 절정 이후에도 클리토리스나 G-스팟 등에 부드럽고 지속적인 자극이 이어질 때다. 또는 성적 흥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심리 상태와 파트너와의 깊은 신뢰 관계 등에서 찾아온다. 유달리 성적 민감도가 강한 여성도 경험할 수 있다.

 

멀티 오르가슴을 느껴야만 만족스러운 성생활인 것은 아니다. 한 번의 깊은 절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여성이 많다.

 

멀티 오르가슴은 신체적 능력이라기보다 자신의 성적 감수성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경험에 가깝다. 혹시 이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파트너와 충분히 대화하며 보조도구를 활용해 자극의 강도를 조절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