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한국에서 갑상선암 발병률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의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논점이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다. 한 해 진단받는 환자는 3만 5천 명 정도 된다. 전체 암 발생의 12.3%나 차지한다.
2023년 기준 남자는 9천326건(6위)인 반면, 여자는 2만6천114건으로 여성 암 중 2위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40~50대 비중이 압도적이었으나, 최근 2030 젊은 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발생자 수는 많지만, 5년 상대 생존율은 100% 이상(일반인과 비교 시 생존율이 낮지 않음)을 기록할 만큼 예후가 매우 좋은 암에 속한다.
갑상선암 환자가 유독 많은 원인으로는 한국 특유의 의료 환경과 검진 체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밀한 조기 검진이 보편화되었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가장 쉽고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나라다.
1999년부터 시작된 국가 암 검진 체계와 함께, 많은 건강검진 센터에서 아주 적은 추가 비용으로 초음파 검사를 옵션으로 제공해 왔다.
초음파 기기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좋아지면서, 과거에는 발견하지 못했을 0.5cm 미만의 아주 작은 암(미세 유두암)까지 찾아내게 되었다.
의학계에서는 또 한국의 갑상선암 급증을 ‘진단의 유행’(Epidemic of Diagnosi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갑상선암 진단 환자 수는 지난 수십 년간 수십 배 증가했지만, 정작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거의 변화가 없다. 이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착한 암’까지 너무 많이 찾아내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은 증상 없이 갑상선암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한국은 뛰어난 검진 인프라 덕분에 이 잠재적 암을 다 찾아내고 있는 셈이다.
검진 외에도 보조적인 원인들이 그 이유로 거론된다. 한국인은 김, 미역 등 해조류를 즐겨 먹어 요오드 섭취량이 매우 높다. 요오드 결핍이 갑상선암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과잉 섭취 역시 갑상선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또 한국인은 의료기기(CT 등)를 통한 방사선 노출 빈도가 높은 편이며, 이는 갑상선암의 주요 위험 인자 중 하나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도 갑상선암 발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4년 이후 과잉 진단 논란이 거세지면서, 무증상 성인에게 일상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다. 그 결과 한때 폭발적이던 증가세가 꺾이고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