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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 저런 병] <49> 통증이 극심한 척추관절염

허리 통증 뒤에 숨은 만성 염증질환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워...유전적 요인 강해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허리 통증은 현대인이 가장 흔하게 겪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은 디스크 같은 퇴행성 문제로 생각하지만, 일부는 척추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즉 척추염이 원인일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강직성 척추염을 포함한 척추관절염(spondyloarthritis)이라는 질환군으로 분류된다.

 

이 질환은 단순한 허리 통증을 넘어 척추가 굳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척추염은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천장관절과 척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강직성 척추염이며, 시간이 지나면 척추 뼈가 서로 붙어 대나무처럼 굳는 ‘대나무 척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 젊은 층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에게 비교적 흔하다.

 

 

이 병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달리 염증성 통증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허리 통증,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심하게 뻣뻣함, 움직이면 통증이 오히려 완화됨, 엉덩이 통증이 번갈아 나타남, 밤이나 새벽에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는 증상들이다.

 

일반적 요통은 움직이면 악화되고 쉬면 좋아지지만, 척추염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척추염은 척추 외에도 여러 장기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눈 염증(포도막염)이나 장 염증(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피부 질환(건선)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강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 가운데 일부에서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는 아직 없지만, 약물과 운동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운동은 척추가 굳는 것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수영, 스트레칭, 자세 교정 운동이 도움이 된다.

 

척추염 환자는 증상이 시작된 뒤 평균 5~10년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기에는 단순 요통으로 오해되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이 오래 지속되는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염증성 질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척추염은 조기 치료를 시작할수록 척추 변형을 예방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