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허리 통증은 현대인이 가장 흔하게 겪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은 디스크 같은 퇴행성 문제로 생각하지만, 일부는 척추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즉 척추염이 원인일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강직성 척추염을 포함한 척추관절염(spondyloarthritis)이라는 질환군으로 분류된다. 이 질환은 단순한 허리 통증을 넘어 척추가 굳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척추염은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천장관절과 척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강직성 척추염이며, 시간이 지나면 척추 뼈가 서로 붙어 대나무처럼 굳는 ‘대나무 척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 젊은 층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에게 비교적 흔하다. 이 병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달리 염증성 통증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허리 통증,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심하게 뻣뻣함, 움직이면 통증이 오히려 완화됨, 엉덩이 통증이 번갈아 나타남, 밤이나 새벽에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는 증상들이다. 일반적 요통은 움직이면 악화되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사후 피임약을 처방받고 싶지만 개인 신상이 노출되는 게 싫어서 병원을 찾는 걸 고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사후 피임약은 일반 의약품이 아닌 전문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구입을 어렵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후 피임약에는 일반 피임약의 약 10배에서 15배에 달하는 고농도 호르몬이 들어 있다. 이는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에 일시적으로 ‘폭탄’을 던지는 것과 비슷하다. 강제로 배란을 지연시키거나 자궁 내막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심한 구토, 어지럼증, 부정 출혈, 생리 주기 교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의사는 환자의 기저 질환이나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한다. 사후 피임약은 말 그대로 ‘긴급 상황’을 위한 수단이지, 상시적인 피임 방법이 아니다. 사후피임약은 ‘마법의 약’이 아니다. 복용 시점에 따라 성공률이 크게 달라지며, 이미 배란이 일어난 후라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자주 복용하면 몸이 호르몬에 적응하여 피임 효과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처방 과정 없이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가는 줄 모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여성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신규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흡연자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흡연력 기준만으로는 폐암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지적이 국내 병원 연구에서 또 증명됐다. 흡연 경험이 없더라도 만성 폐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3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이정희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6∼2020년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은 3천명과 폐에 이상이 없는 대조군 3천 명을 선정해 위험 요인을 정밀 분석했다. 양 집단은 모두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였다. 그 결과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는 ‘만성 폐질환 유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 환자 중에서 폐결핵 등 폐 관련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대조군보다 2.91배 높았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이 7.26배까지 올라갔다. 연구진은 폐에서 계속되는 만성적 염증 반응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력도 폐암 위험을 높이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2024년 자신을 성폭행한 가해자 50명에 대한 재판에서 익명과 비공개를 포기하고 매번 당당히 법정에 나와 증언한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74)의 회고록이 나온다. 정작 치욕을 느껴야 할 사람은 ‘그들’이지, 내가 아니라는 그의 메시지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인권을 위한 투쟁에 불을 지폈고, 그는 지구촌 모든 여성에게 용기를 준 ‘세계적 인물’로 우뚝 섰다. 지젤은 2024년 프랑스 여론 조사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제치고 ‘가장 주목할 인물’로 선정되었다. 타임지는 ‘2025년 올해의 인물’로 커버스토리에 썼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국제여성의날을 기념해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에게 프랑스 최고의 민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그의 회고록이 17일 전 세계 22개 언어로 출간된다. 해외 언론들은 ‘올해 가장 주목되는 책’이라고 보도했다. 책 제목은 ‘삶의 기쁨’(La joie de vivre·영어 제목 A Hymn to Life)이다. 책 표지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Shame has to change sides’라는 말이 들어갔다. ‘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전 세계에서 매년 새로 발생하는 암 가운데 약 40%는 흡연이나 감염, 음주 등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리옹 소재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WHO)의 해나 핀크 박사팀은 4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2022년 세계에서 발생한 36개 유형의 신규 암 환자 1천870만 명 가운데 약 710만 명의 원인이 흡연과 감염, 음주 등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구축한 전 세계 암 통계 데이터베이스(GLOBOCAN) 자료를 사용해 조절 가능한 30가지 위험 요인에서 기인할 수 있는 36개 암 유형에 대해 전 세계 및 185개 국가별 암 부담을 추정했다.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에는 흡연, 음주, 높은 체질량지수(BMI), 신체활동 부족, 불충분한 모유 수유, 대기오염, 자외선, 9가지 감염 인자, 13가지 직업적 노출 등 30가지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2022년 신규 암 환자 1천870만 명 가운데 여성 279만 명(29.7%)과 남성 430만 명(45.4%) 등 710만 명(3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병석 하나로의료재단 총괄원장.산부인과 전문의 여성의 월경은 호르몬 변화에 따라 일정한 주기로 반복된다. 그러나 월경 기간이 아닌 시기에 피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의학적으로 비정상 자궁출혈이라 하며, 일반적으로 부정출혈이라고 칭한다. 부정출혈은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자궁이나 자궁경부 질환과 관련이 있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단순한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월경과 부정출혈의 차이 정상적인 월경은 출혈의 시기와 기간, 양상이 비교적 일정하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3~7일 정도 지속되며, 출혈량은 초기에 많았다가 점차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 이에 비해 부정출혈은 발생 시점과 양상이 일정하지 않다. 월경이 끝난 직후 다시 출혈이 나타나거나 배란기, 성관계 후, 폐경 이후에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출혈량이 적거나 통증이 없더라도 반복된다면 적절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정출혈의 주요 원인 부정출혈의 원인은 크게 기능적 원인과 기질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배란 이상이나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변화, 피임약 복용 등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은 대표적인 기능적 원인이다.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셜록보다 똑똑한 닥터 왓슨’ 인공지능(AI) 의사 닥터 왓슨이 6년 전 국내에 도입될 때 떠돌던 찬사다. 흔히 닥터 왓슨이라 불리는 ‘왓슨 포 온콜로지’는 IBM이 개발한 의료용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닥터 왓슨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화려한 등장과 달리, 현재는 ‘실패한 혁신’ 또는 ‘성급했던 도전’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수만 편의 의학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석하여 의사에게 옵션을 제공해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의료 현장과의 괴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왓슨은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의 데이터로 학습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의료 보험 체계, 인종적 특성, 선호되는 치료법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또 의학 기술은 매일 발전하지만, 왓슨이 이를 실시간으로 학습하여 판단에 반영하는 속도가 기대보다 느렸다. 2018년 내부 문건에 따르면, 왓슨이 실제 환자에게 위험한 치료법을 권고한 사례들이 발견되면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결국 IBM은 2022년 초, 왓슨 헬스 부문의 데이터를 사모펀드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겨울철에는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전기방석, 핫팩 같은 온열 제품이 필수적 용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런데 몸이 따뜻해지는 건 좋지만 의외로 ‘저온화상’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 저온화상은 말 그대로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생기는 화상이다. 보통 40도 정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 피부가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손상이 서서히 누적되는 것으로 즉각적인 통증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고온 화상은 닿자마자 따끔거리고 아프다. 반면 저온화상은 ▶피부가 가렵거나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열성 홍반 ▶색소 침착 ▶작은 물집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 반복되면 피부 깊은 층까지 손상되는 깊은 화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져 흉터가 남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고령자와 당뇨병 환자, 척추 질환, 말초신경 질환이 있으면 피부 감각이 둔해져 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술을 많이 마셨거나 수면제·진정제 복용 후 깊이 잠든 경우에도 열 자극에 반응이 늦어진다.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는 바로 몸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이불을 한 겹 깔아 사용해야 한다. 온도는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수준이 적당하다. 잠들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허리가 아프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봐야 하는 병이 있다. 오히려 움직일 땐 증상이 완화된다. 바로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이다. 인구의 약 0.5% 미만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의 구조적 변화로 크게 고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보통 1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한다는 게 특징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2~3배 더 흔하게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척추 관절염이다. 주로 골반 양측의 천장관절에서 염증과 통증이 시작되는데, 점차 딱딱하게 굳어가며 염증이 척추를 따라 허리, 등, 목 순으로 퍼지며 진행한다. 이 병은 일반적인 허리 디스크나 근육통과는 증상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고 일어난 직후나 오랫동안 가만히 있을 때 허리가 뻣뻣하고 아프다.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거나 운동을 하면 통증이 서서히 줄어든다. 척추 외에도 엉치뼈(천장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