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몸을 움직이는 일은 공기처럼 당연한 일상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지고, 숟가락을 드는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면?
근육의 부피가 줄어들고 근력이 약화돼 기능을 잃는 질환이 있다. 근위축증(Muscular Atrophy)이다.
이 병은 단순히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빠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신경성과 근육성이 있다.
신경성 원인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운동 신경)이 손상되어 근육이 자극을 받지 못해 퇴화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루게릭병(ALS)이나 척수성 근위축증(SMA)이 해당한다.
근육성 원인은 근육 자체에 영양 공급이 안 되거나 유전적 결함으로 근육 세포가 파괴되는 경우로 ‘근이영양증’이 대표적이다.
근위축증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방치하기 쉽다. 다음과 같은 신호가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한쪽 팔이나 다리만 유독 가늘어지거나, 자주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기 어려워지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떨리는 증세 등이다.
증상이 심화하면 호흡 근육이나 삼킴 근육까지 약해져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많은 근위축증은 완벽한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유전자 치료제의 발달로 척수성 근위축증 등 일부 질환에서는 혁신적인 치료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에 쓰이는 졸겐스마(Zolgensma)는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교체해 주는 단 한 번의 주사 치료제다.
루게릭병도 아직 완치제는 없지만, 생존 기간을 늘리고 기능을 유지하는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및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임상 시험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특히 신경 염증을 조절하는 방식의 신약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핵심은 조기 발견이다. 근육 세포가 파괴되기 전인 신생아 시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정상 발달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책으로는 근육이 굳는 구축 현상을 막기 위해 꾸준한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이 필수적이다. 보행기, 휠체어, 호흡 보조기 등을 통해 독립적인 생활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근육 소모를 막기 위한 고단백 식단과 충분한 칼로리 섭취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