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림프종 재발 막는다”…7620만원 ‘첨단재생의료 1호 치료’ 승인

희귀·난치질환자 대상 첫 승인
EBV 림프종 재발 억제 목적
면역세포 기반 맞춤 치료 적용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첨단재생의료 치료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당국이 치료계획을 승인한 사례가 나왔다.

 

희귀 림프종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다. 환자 부담은 약 7620만 원이다.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희귀 질환 치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첨단재생의료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신청한 치료계획이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거쳐 ‘첨단재생의료 치료’로 적합 의결됐다고 밝혔다. 2025년 2월 제도 시행 이후 첫 승인 사례다.

 

이번 치료는 항암치료 후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했지만 재발 위험이 높은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양성 림프절외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완전관해는 검사상 암의 흔적이 사라진 상태를 의미하지만,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재발 위험이 존재한다.

 

치료는 환자 본인에게서 채취한 EBV 항원 특이 T세포를 활용하는 면역세포 치료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을 억제해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투여는 4주간 주 1회 시행 후 4주 휴약, 이후 다시 4주간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총 12주간 8회 이뤄진다.

 

 

이 치료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 전영우 교수가 책임을 맡아 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치료 비용은 약 7620만 원으로 책정됐다. 환자는 치료 시 4000만 원을 선납하고, 이후 5년 내 재발이 없을 경우 3000만 원을 추가 납부하는 구조다. 반면 치료 후 5년 이내 재발할 경우 비용은 전액 환불된다.

 

제1호 승인은 첨단재생의료 치료제도가 임상 연구 단계에서 벗어나 의료 현장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치료는 첨단재생의료법상 ‘중위험 치료’에 해당하며, 사전에 동일 목적의 임상연구가 완료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김현숙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이번 1호 승인으로 재발 위험이 높은 희귀 림프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충족 의료 수요 해소를 위해 첨단재생의료 치료가 현장에서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