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미국의 약값은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와 유럽보다 훨씬 비싸다. 약값 책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제약회사들이 미국내 처방약 가격을 인하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한은 30일이다. 미국 약값을 다른 나라 최저가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공언해온 내용이지만, 당시엔 제약업계의 반발 등으로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이 내는 만큼 낼 것”이라며 “미국의 약값을 유럽 등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평준화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약인데도, 심지어 미국 제약사의 약인데도 미국 내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싼 것은 약가 결정 체계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은 약값 결정에 국가 통제력이 약하다. 미국은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하며, 이 과정에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민간 보험사 등이 관여해 약값을 더 올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같은 약도 보험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보험이 있어도 어떤 보험사인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약값 결정 구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약품의 경우 제약사나 약국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13일 경남권 진단분석 협의체 연례회의(기관장급)를 열고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해 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진단분석 체계 강화를 당부했다. 경남권 진단분석 협의체는 질병관리청 경남권질병대응센터와 부산·울산·경남 보건환경연구원이 함께 운영 중이며, 감염병의 상시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로 2020년 11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이번 연례회의에서는 ‘기후 위기와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 방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의가 진행됐으며,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발생 현황과 경남권역 합동 협력사업의 성과 및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논의된 주요 의견은 향후 사업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경남권은 한반도 남단에 위치해 기후변화에 민감하며,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지역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319명의 홍반열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경남권에서도 부산·울산·경남 내 총 6개 지점을 중심으로 참진드기 분포 조사 등 다양한 협력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각 기관은 평상시에는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 3차원(3D) 연골 세포치료제를 골관절염 환자에게 처음 투여해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2일 밝혔다. 이 치료는 국내 첫 사례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로 알려졌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의 주지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17일과 30일 골관절염 환자 2명에게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서 유래한 3D 연골세포를 관절강에 직접 주사했다. 환자들 모두 시술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 반응이 없었고 염증이나 통증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의료원은 설명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인의 피부나 혈액 세포처럼 이미 정해진 역할을 가진 세포를 다시 초기 상태로 되돌려 어떤 세포로든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든 줄기세포를 말한다. 연구진은 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 세포를 만들고, 3차원 구조로 가공해 주사제 형태로 개발했다. 이 주사제를 면역세포가 잘 침투하지 못하는 관절강에 투여해 이식된 세포가 비교적 안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게 했다.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관절통이 생기는 대표적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 대부분이며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유방암 신규 환자는 3만 명을 넘어선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국내 여성 암 발생의 21.8%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방암과 관련해 의학계에서 일치된 결론이 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유제품 섭취가 유방암 예방에 좋은지 나쁜지 여부다. 우유, 요거트, 치즈 등 유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완전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 유제품을 먹는 게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는 유제품에 함유된 에스트로겐과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1(IGF-1)과 같은 호르몬이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반대 이론은 유제품에 풍부한 칼슘과 비타민D가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종양 발달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유제품 섭취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에 대해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국제학술지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 최신호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역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휴메딕스(대표 강민종)는 지난 7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 및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전환 결정을 공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사회를 통한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 30억원 자사주를 매입한 후 추가진행을 결정했다. 휴메딕스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안정적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431억원, 당기순이익 3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 6%, 16%, 58% 증가했다. 중국, 브라질 등 에스테틱 해외 수출이 늘었고 위탁생산(CMO) 수주가 증가하며 전문의약품 매출도 증가했다. 회사 측은 기업 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다소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해 주주와의 신뢰 관계를 굳건히 쌓아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통과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함으로써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증가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정부가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문을 열어주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된다면 5월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5월 복귀 허용을 최종 결정하면 각 수련병원이 이달 중 전공의 추가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개시하지만 희망자에 한해 하반기 정기모집 전에도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한 후 수련특례와 입영특례가 적용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모집에서 대다수가 복귀하지 않았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1천672명으로, 의정 갈등 이전의 12.4% 수준이다. 상반기 중 더이상 추가 모집이나 특례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데는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적 확정 시한인 이날 이 권한대행이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유화적인 입장을 낼 것을 복지부에 요청한 것으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올해 창립 84주년을 맞은 종근당이 50여년 만에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CI)를 공개했다. 종근당은 7일 충정로 본사에서 제84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하고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롭게 개편한 CI를 선포했다. 새로운 CI는 기존 CI에서 심볼과 서체, 색상에 변화를 줘 글로벌 지향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종근당이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될 영문 CI는 종근당의 영문 기업명 ‘ChongKunDang’을 ‘CKD’로 축약해 간결하게 표현했다. 종근당은 1950년대 화합물을 상징하는 육각형 안에 희생, 봉사, 건강을 상징하는 십자(+)를 넣어 처음 심볼 마크를 선보이며 전쟁 후 열악한 환경에서 제약업으로 국민 보건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회사 상징인 종을 심볼로 사용한 것은 1960년 디자인 공모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당선된 작품은 서울대 미대생이 교회에서 울리는 새벽 종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한글 ‘종’자와 종(鐘)의 단면을 결합해 단순한 선으로 표현함으로써 소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0년대 말에는 인간 존중 정신과 우주의 완벽을 상징하는 원을 그려 넣어 국내 의약품 수출의 효시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홍역은 후진국형 질병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홍역 퇴치 국가다. 2001∼2002년 홍역 대유행 시기 5만5천여 명의 환자가 나왔다가 정부의 집중적인 퇴치사업으로 환자가 급감하며 2006년 홍역 퇴치 선언을 했다. 이어 WHO가 강화한 인증 기준에 따라 2014년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아 현재까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다시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올해 홍역 환자가 6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해외 감염 후 귀국이 늘어난 영향이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지난 1일까지 홍역 환자가 52명이나 발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94명 발생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국내 홍역 환자는 코로나19 기간이던 2020년 6명 발생한 뒤 2021년과 2022년 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해외여행 재개 등 영향으로 2023년엔 8명으로 늘었다. 홍역환자가 늘어난 것은 해외여행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환자 발생 경로를 보면 해외여행 중 감염돼 국내 입국한 사례가 34명(65.4%)이다. 52명 환자 중 이들을 제외한 18명은 모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당뇨가 더이상 중노년층만의 질병이 아니다. 국내 20∼30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지난 10년 사이 유병률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2020년 기준으로 약 37만 명의 젊은 성인(20대~30대)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특히비만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한당뇨병학회의 학술지 ‘당뇨병과 대사 저널’에 최근 실린 ‘한국 2형 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2010∼2020년)’ 논문에 따르면 2010년 1.02%였던 국내 19∼39세 젊은 성인의 2형 당뇨병 유병률은 10년 만인 2020년 2.02%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30대 유병률은 2010년 2.09%에서 2020년 3.9%로 증가했다. 남성 유병률이 여성보다 높고, 증가 속도 역시 남성이 더 빠르다. 주목할 점은 젊은 2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가 비만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2형 당뇨는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가 되지만 생활습관 등 문제로 작용 효과가 떨어지는 일반적 당뇨를 말한다. 1형은 유전적 소인에 의한 것으로 인슐린 자체가 분비되지 않는 특이한 경우다. 2020년 기준으로 이들 젊은 당뇨 환자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임신을 준비할 때는 먹는 음식과 복용하는 약에 신경이 쓰인다.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평소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이 임신을 계획할 때는 약 복용을 끊어야 할까. 임신 전부터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임신 전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임신성 당뇨병보다 훨씬 예후가 불량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 전 당뇨병이 있으면 임신 준비 기간에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조절해야 임신 초기에 고혈당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본격적인 임신 준비에 앞서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인 인슐린으로 변경하는 게 좋다. 당뇨약 다파글리플로진은 임신 시도 시작 때부터 중단해야 하는 약제이며 메트포르민은 임신이 된 후부터 중단을 권고한다. 여러 임상연구에서 임신 중 메트포르민 복용이 산모나 태아에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혀진 바 있으나, 메트포르민이 태반을 통과한다고 알려져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주치의와 상담한 후에 모든 경구약제를 인슐린으로 변경할지 임신 전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다가 임신 확인 후 인슐린으로 변경할지를 결정하는 게 좋다. 다파글리플로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