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오늘은 ‘세계 보건의 날’…주제는 ‘나의 건강, 나의 권리

고 로제타 홀 선교사가 국민훈장 모란상 수상
의료인 이탈로 ’보건의 날‘ 취지 빛 바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4월 7일은 ‘세계 보건의 날’(World Health Day)이다. 이날은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설립일이다.

 

매년 전 세계적인 보건 문제를 선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노력하자는 취지로 1950년에 제정됐다.

 

올해의 주제는 ‘나의 건강, 나의 권리’(My health, My right)이다.

 

우리나라도 국민의 보건의식을 높이고 보건의료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1973년 법정기념일로 ‘보건의 날’을 제정했다.

 

하지만 올해 ‘보건의 날’은 의대 증원에 반발한 많은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해 취지가 무색해졌다.

 

정부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52회 보건의 날 기념식’을 갖고 국민 건강 증진에 헌신한 보건의료인 250명을 표창했다. 또 13일까지 ‘건강 주간’을 설정해 ‘더(The)건강 캠페인’을 진행한다. 각 지자체들도 기념 행사를 갖고 지역 의료인을 격려했다.

 

정부가 수여한 가장 큰 상인 국민훈장 모란상은 43년간 가난한 여성, 어린이, 장애인 환자 치료에 헌신한 미국 감리교회 선교사이자 의사인 고 로제타 홀(Rosetta Hall, 1865~1951)씨가 수상했다.

 

그는 25세 젊은 나이에 한국에 와 평생 의료 약자들을 치료했다. 1928년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신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했고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인 동대문부인병원 설립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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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은 강경신 로제타 홀 기념관 관장(인천 기독병원 원목실장)이 대리 수상했다. 훈장은 그가 가족과 함께 안치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보관된다.

 

국민훈장 동백상은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 공장을 건립한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받았다. 국민훈장 목련상은 간이식 수술 세계 최다 집도의(8500회 이상)로 간이식과 간담도외과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 성과를 이룬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가 수상했다.

 

국민훈장 석류상을 받은 고 박상은 안양샘병원 의사는 샘글로벌봉사단을 설립해 매년 소외 이웃 1000명에게 무료 주말 진료를 했고 아프리카 미래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극빈 지역에서 에이즈 예방 사업, 영양강화 사업을 벌였다.

 

구영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27년간 우리나라 구강 공공보건의료 발전과 국민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옥조 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지난해 ‘세계 보건의 날’ 주제는 ‘모두를 위한 건강(Health for All)’이었다. 2022년에는 ‘우리의 지구, 우리의 건강’(Our Planet, Our Health), 2021년에는 ‘더 공정하고 건강한 세상을 위해 함께’(For a fairer, healthier world)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