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장마철 우울증 극복하려면

세로토닌 분비 줄고 멜라토닌은 많아져 우울증 유발
장마철에는 불면증, 과다식욕, 알코올 의존증 등도 생겨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이번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다. 비가 자주 내리고 높은 습도가 이어지면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마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른바 ‘장마철 우울증’이다. 남성보다 여성이 심하다.

 

장마철에 우울감이 오기 쉬운 것은 일조량이 감소하고 활동량이 줄어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 뇌에서 멜라토닌 분비량은 증가하고, 세로토닌은 분비가 줄어든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 호르몬인데 이게 감소하면 우울이나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여러 정신질환과 관련을 갖는다.

 

멜라토닌은 일반적으로 수면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지만, 일조량이 감소하면 더 많이 분비된다. 멜라토닌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우울감을 유발한다.

 

사람의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의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하는데 비가 계속 내리면 빛의 양이 줄어든다. 이때 낮 동안에도 뇌가 밤이라고 착각해 멜라토닌을 평소보다 많이 분비해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감과 불면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은 우울한 기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속적인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우울증의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멜라토닌이 늘어나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가 늘고,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됐을 때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분비가 줄게 돼 음식을 자주 먹거 싶게 한다.

 

보통 우울증이 생기면 입맛이 떨어지는데 장마 우울증은 계속 무언가를 먹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 하는 것이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장마 우울감을 겪는 사람은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세로토닌과 도파민,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우울감을 없애기 위해 음주를 반복하기 쉽다.

 

하지만 오랜 기간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면 알코올로 인한 자극에 둔감해지면서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오히려 감소한다. 점점 우울감이 심화되는 것이다.

 

장마철 우울증은 장마가 지나가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장마가 끝난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만성 우울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장마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마철 우울증 극복하기

 

-규칙적인 기상 및 취침 시간을 준수하고 가급적 낮잠을 피한다.

-해가 조금이라도 났다면 야외로 나가 산보를 하며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80∼90%를 육박할 정도로 매우 습하기 때문에 제습기나 선풍기를 활용해 50∼60% 적정 수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끔 보일러를 틀어주는 것도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집안에서 습기가 많은 욕실과 가구 안은 가끔 문을 열어둔다.

-가급적 지인들을 만나 일상생활을 보내고 외출이 어렵다면 전화 등으로 소통을 통해 대인관계를 유지한다.

-집에서도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집안에 불을 환하게 켜고 집안을 화사하게 꾸미는 것도 방법이다.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잠자기 2~3시간 전에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잠자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은 근육의 피로를 없애고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술과 커피는 멀리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