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사고력·주의력 부족한 아이, 콩 먹이세요

美 연구팀 “이소플라본 성분, 어린이 인지능력 강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콩은 단백질과 식물성 지방이 풍부한 수퍼푸드다. 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양은 농작물 중 최고이며,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등이 풍부하다.

 

콩 종류에서 유독 많이 발견되는 화합물이 있다. 이소플라본(Isoflavon)이라는 화합물이다.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까지 불린다.

 

성인이 이소플라본을 많이 섭취하면 암, 폐경기 증후군, 심혈질환과 골다공증 등 호르몬 의존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금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소플라본을 많이 섭취한 어린이는 사고력과 주의력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나이만 A. 칸 교수팀은 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회의(NUTRITION 2024)에서 7~13세 어린이의 이소플라본 섭취량과 인지 능력 간 연관성을 알아보는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7~13세 어린이 128명을 대상으로 7일간의 식단 기록 정보를 통해 이소플라본과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 섭취량을 조사한 다음 서면 테스트로 일반적인 지능 능력을 평가했다.

 

이어 컴퓨터 과제를 통해 주의력을 측정하고 뇌파(EEG) 활동을 기록해 정보처리 속도와 주의력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이소플라본 섭취량이 높은 어린이일수록 주의력 테스트에서 더 빠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파 기록상 정보 처리 속도도 더 빨랐다. 다만 콩 섭취량과 지적능력 간 의미있는 상관관계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콩 식품이 어린이 식단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연구는 콩 식품에 함유된 영양소가 어린이의 인지 능력에 중요하다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이소플라본 섭취량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하루 평균 1.33mg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237mL의 두유엔 약 28mg, 두부 한 모엔 약 35mg의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다.

 

연구의 저자 아즐라 브리스티나 박사는 “이 연구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콩 식품의 건강 효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다만 어린이의 인지 능력 향상에 필요한 콩 식품 섭취량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