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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허와 실] ⑪보이지 않는 이 세 곳을 잘 씻어라

배꼽, 발바닥, 귀 뒤쪽을 꼼꼼히 씻어야
세균 번식하기 좋고 냄새 심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사람들은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잘 씻지 않는 신체 부위가 있다. 의외의 곳이다. 배꼽, 발, 귀 뒤쪽이다. 이곳은 부패나 감염이 되기 쉽고 냄새도 풍길 수 있다.

 

▷배꼽은 태어났을 때 탯줄을 제거하면서 남은 일종의 흔적기관이다.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제대로 씻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때가 생기고 냄새가 나며 감염이나 분비물이 발생할 수 있다.

 

주변 피부와 달리 조직이 얇은데다 따뜻하고 습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다. 하지만 배꼽에 생긴 세균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배꼽에 세균이 계속 쌓이다 보면 악취를 풍길 수밖에 없다. 배꼽의 안쪽에 있는 때는 샤워할 때 자연스럽게 떨어져나오기 어렵다. 손에 세정제를 묻혀 너무 깊숙하게는 닦지 말고 거품을 일으키며 살살 문질러주는 정도로 닦으면 효과가 있다.

 

악취가 심하거나 배꼽이 깊게 들어간 경우에는 솜이나 면봉 등에 물이나 알콜을 묻혀 살살 닦아주면 좋다.

 

배꼽에 생긴 때를 무리하게 억지로 떼낼 필요는 없다. 특히 손가락,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 오염 가능성이 높은 도구를 사용해선 다칠 수 있다.

 

▷발바닥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의외로 발은 곰팡이가 가장 많은 부위 중 하나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발바닥과 사타구니, 등, 손바닥 등 신체 부위 14곳의 피부 곰팡이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종류의 곰팡이가 나온 부위가 발바닥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발과 양말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환경과 땀은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서식지가 되기 쉽다. 발바닥에는 다른 부위보다 땀샘도 많다.

 

샤워할 때 발바닥을 제대로 닦아주지 않으면 각질도 제거되지 않고 무좀이나 포도상구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발에 물만 대충 뿌리지 말고 다른 부위처럼 세정제나 비누로 닦아주어야 한다.

 

▷귀의 뒤쪽도 사람들은 잘 닦지 않는다. 귀 뒤는 신체에서 악취가 가장 심하게 나는 부위 중 한 곳이다. 귀 뒤에서 유독 악취가 나는 이유는 귀 뒤에 많이 분포한 피지 분비샘 때문이다. 피지 분비샘은 피부 진피에 위치한 분비샘으로, 모낭 옆에 있으며 피지의 합성과 분비를 담당하는 곳이다. 두피에서 시작해 몸 아래로 내려가는 피지 준비샘은 귀 뒤를 거친다. 피지 분비샘에서 나오는 노폐물이 모공에 쌓이면 퀴퀴한 냄새를 유발한다.

 

귀 뒤는 잘 닦아주지 않으면 모발 쪽에 가깝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과증식이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