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이불은 덮어놓지 말고 한쪽에 개 놓으세요

침대에 덮어놓으면 집먼지진드기 번식
침구류는 화장시보다 세균 많아
최소 2주 한번 세탁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폭염이 조금 물러서고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침구를 세탁하고 정리해야 할 때다.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을 침대에서 보낸다. 그러니 침구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맨살과 요와 이불, 잠옷이 직접 맞닿는 침구류는 의외로 세균의 온상이다. 실제로 베갯잇엔 반려견 밥그릇보다 39배, 침대 시트는 칫솔 홀더보다 5.4배 박테리아가 더 많다는 2022년 연구 결과가 있다.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더 많다고 한다.

 

 

요와 이불, 베개 등 침구류는 무엇보다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다. 침구류엔 밤새 흘린 땀과 피부 각질, 피부 기름, 침 등이 쌓인다. 집먼지진드기는 이걸 먹고 번식한다. 단 1g의 먼지만 있어도 수백만 마리의 진드기가 번식할 수 있다고 한다. 진드기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하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며, 몸에 악영향도 미친다.

 

이불 속 집먼지진드기 등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른기침,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알레르기, 천식 등을 악화하며 눈을 충혈시킨다.

 

집먼지진드기는 세탁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사실상 완벽한 제거가 어렵다. 시중엔 항균 이불이나 침구 소독이나 청소용 제품 등이 많이 나와 있는데 화학용품인 진드기 퇴치제는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침대에 누웠을 때 콧물과 재채기가 지속될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이부자리를 잘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침구 위생을 좋게 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기 좋게 이불을 쫘악 펼쳐서 정돈해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기엔 깔끔해 보이더라도 위생에는 좋지 않다.

 

이불을 펼쳐 침대를 덮으면 자는 동안 요나 베개에 흘린 땀이 증발되지 못해 진드기, 곰팡이, 세균 등이 자라기 쉬워진다. 차라리 일어난 상태 그대로 두면 이불이 놓인 자리 이외의 부분은 수분이 건조된다.

 

이불은 일어난 후 잘 턴 다음에 보기좋게 개서 침대 한쪽에 두는 게 위생 측면에선 가장 좋다. 수분이 증발하는 면적이 넓어질 뿐 아니라, 방에 햇볕이 든다면 살균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불 세탁은 최소 2주에 한 번 해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거나 옷을 입지 않고 자는 사람은 더 자주 해야 한다. 세탁 후엔 햇볕에 말려 살균하는 게 좋다.

 

자주 세탁하기 어렵다면, 종종 햇볕에 말리고 이불을 두드려 준다. 집먼지진드기는 충격에 약해 이불을 두들겨 주기만 해도 약 70%는 제거된다.

 

베갯속도 박테리아나 집먼지진드기가 많기 때문에 3개월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