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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질환이 뇌졸중 발생 높인다

잇몸이 건강한 사람은 뇌졸중 발생 크게 떨어져
구강세균이 피를 타고 들어가 동맥경화 일으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단순한 치아 건강의 문제로 넘기면 안 된다. 잇몸 출혈은 잇몸 건강의 문제를 넘어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잇몸 건강이 다른 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거의 모른다. 잇몸질환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많다.

 

특히 뇌졸중은 잇몸질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암에 이어 사망율 2위,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인 질병이다.

 

최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추적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 및 사망 확률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 62세인 1587명을 대상으로 6.2년간 추적한 결과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는 2022년 “구강 위생과 심혈관 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에서 심혈관질환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약 24만 명을 대상으로 9.5년 동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하루 2회 이상 칫솔질을 했을 땐 9%, 연 1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았을 땐 14%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47만 명 중 구강검진까지 받은 사람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10% 낮았다는 연구도 있다.

 

잇몸질환은 어떻게 뇌졸중을 일으킬까.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혈관 내벽에도 염증이 생겨 혈액 응고를 유발하고, 이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혈관에 기름과 세포덩어리인 죽종이 생겨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 동맥경화(죽상경화증)이다. 구강세균이 혈관으로 들어가는 데 치주낭(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이 출입구 역할을 한다. 이것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들어가 죽종, 혈소판 활성화, 죽상경화를 만들어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치주낭의 구강세균 덩어리인 플라그를 정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는 당뇨병 환자는 잇몸질환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철저한 구강 관리가 강조된다.

 

잇몸병은 올바른 양치만으로도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양치만 잘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양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치질이나 치과 시술 때 치주낭을 살펴야 한다. 치아보다는 잇몸에 초점을 맞추는 구강관리 프레임 전환이 필요하다.

 

대한치주과학회는 하루 3번 이상 칫솔질하기, 일년에 2번 스케일링 하기, 치간칫솔 이용 등을 권한다. 하루 3번 이상 칫솔질은 구강 내 미생물의 양을 줄여준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석구석 이를 닦아야 하며, 식후뿐만 아니라 자기 전에도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잇몸병이 진행되었거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치아 주변, 특히 이와 이 사이에 치태 침착이 많고, 일반 칫솔로는 제거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치간 칫솔의 사용이 필요하다.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태는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남아 있기 쉽다. 따라서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고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시킨 후 5~10회 부드럽게 진동시킨다. 손목을 사용해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