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건강칼럼> 환절기 노년층 챙겨야 할 예방접종은?

면역력 저하 환절기.. 폐렴구균.대상포진 접종 필요

 

한국헬스경제신문 | 홍두루미 하나라의료재단 원장,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최근 코로나19의 심상치 않은 재유행으로 면역력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은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병에 취약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등으로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으로 감염병의 발병 및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독감과 코로나19, 폐렴구균,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절기에 노년층이 꼭 챙겨야 한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 초기보다 위험도가 낮아지기는 했어도 변이를 거치며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40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01% 수준에 불과하지만, 60대 고령층부터는 0.1%로 급격히 상승한다. 80대 이상 초고령층에서는 1.75% 이상까지 높아진다. 치명률이 0.1%라는 건 1,000명 중 1명, 1.75%라는 건 50명 중 1명이 사망한다는 의미로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10~11월 독감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두 질환 모두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감염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감염 시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동시 접종을 해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되었다. 백신은 대부분 접종 후 효과가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편이지만 독감과 코로나19는 바이러스 변이가 잘 일어나고 면역 지속 기간 또한 제한적이므로 작년에 접종했더라도 올해 또 접종해야 한다. 65세 이상은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단, 국가 예방접종은 연령별로 접종 시작일이 다르니 유의해야 한다.


폐렴구균 백신


폐렴구균은 국내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하는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또는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에게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다당질백신(23가)과 단백결합백신(13가·15가)이 있다.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혈청형으로 각각 23가지, 13가지, 15가지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당질백신(23가)은 예방 범위는 넓지만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고, 단백결합백신(13가·15가)은 상대적으로 예방 범위가 적지만 면역원성이 우수하고 백신 지속 기간이 길다. 단백결합백신(13가·15가)과 다당질백신(23가)을 순차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접종 시에는 1년(최소 8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는 단백결합백신(13가·15가) 접종 대상자에게 15가를 우선적으로 권고한다. 독감과 마찬가지로 65세 이상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다당질백신(23가)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50세 이상부터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예방접종은 1회 접종하는 생백신과 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하는 사백신(유전자재조합)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다만 생백신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 접종하면 오히려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백신은 고령자, 중증질환자 등 면역저하자에게도 권장한다. 또한 대상포진은 재발이 잦아 과거력이 있는 사람도 예방접종을 권고하며, 이전에 생백신을 접종했더라도 효과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 사백신의 추가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예방접종 시 주의할 점

노화로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60대 이상부터는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감염병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접종을 더욱 꼼꼼히 챙겨야 한다.

 

예방접종 시에는 먼저 과거의 병력이나 해당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있는지, 받았다면 언제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과거 예방접종 시 심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있었거나 최근 발열이나 급성 질환 등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접종 전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