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여성 평생 건강 좌우하는 여성호르몬은?

월경, 임신, 수유, 골밀도 등 전 생애에 중요한 역할
자신에게 맞는 호르몬 치료를 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여성이 갱년기 증상(안면홍조, 야간 발한, 불면 등)이 있을 때 여성 호르몬 치료를 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복용하고 2-4 주 정도 있으면 호전을 느낄 수 있다.

 

여성호르몬은 유방 발달, 월경, 임신, 수유, 골밀도 등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르몬은 새 깃털 무게의 1000만분의 1인 나노그램 단위로 우리 몸에 작용하는 물질이다.

 

◇대표 주자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뇌하수체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면 난소에 작용해 여성호르몬의 대표 주자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나온다.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증식시켜 임신을 준비할 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과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하고 자궁 근육의 수축을 방지함으로써 임신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뇌는 쉽게 말해 호르몬 분비의 총괄 책임자다. 뇌 아래쪽에 위치한 조절 중추인 뇌하수체에서는 난포의 성장과 배란 등 난소 기능을 담당하는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이 분비된다.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신진대사 균형에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안정적인 임신과 출산을 위해 필수적이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이나 항진증으로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월경불순이 생길 수 있다.

 

 

◇여성호르몬 치료

 

여성호르몬은 갱년기 증상 관리, 난임 치료, 월경불순 개선, 피임을 위해 쓰인다. 환자 상태에 따라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거나 과도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식이다. 목적에 따라 먹는 약, 바르는 약, 질정, 주사, 패치 등 형태는 제각각이다.

 

여성호르몬 치료의 대표적 목적은 갱년기 증상 관리다. 갱년기 나이가 되면 인체 내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고 그 결과 폐경기 여성 10명 중 9명은 안면홍조, 식은땀, 수면장애 등의 증상으로 고통받는다.

 

질 건조증과 방광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 요법은 이러한 증상을 완화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된다.

 

특히 40세 이전에 조기폐경을 겪은 여성은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이 같은 치료가 필수적이다.

 

여성 호르몬 치료는 에스트로겐 단독요법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복합요법이 있다. 자궁이 있는 여성은 복합요법을 하고 자궁이 없는 여성은 단독요법 또는 복합요법을 한다.​

 

복합요법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방법과 에스트로겐은 지속적으로 복용하면서 프로게스테론은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생리를 하지 않고, 후자의 경우에는 생리를 한다.

 

여성호르몬은 가임력 보존을 위해서도 사용된다. 과거만 해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항암 치료와 재발을 막는 항호르몬 치료를 받는 동안 임신을 포기해야 한다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난자나 배아 동결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고 이때 과배란 유도 단계에서 여성호르몬제가 사용된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는 극소량만으로도 부정 출혈이나 혈전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호르몬제를 비타민 같은 건강보조제나 기능성 제제 정도로 생각해 함부로 복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무월경, 자궁내막증, 갱년기 증상 등 여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본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호르몬 치료 계획을 세우고 추적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