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어묵의 계절이다. 일본말로 ‘오뎅’이라 불리는 어묵은 겨울철 간식이나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포장마차는 물론 ‘오뎅바’라고 불리는 선술집도 많다. 뜨거운 국물과 함께 어묵을 먹으면 차가운 몸이 데워지고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어묵은 비교적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이다. 단백질이 많은 반면 열량과 지방 함량은 높은 편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묵 1회 섭취량(1개, 100g)당 평균 열량은 일일 에너지 필요량의 약 7.5%다. 지방 함량 역시 일일 지방 섭취 권장량 대비 6.9%로 낮은 편이다.
어묵은 100g 당 약 15g 정도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일일 섭취 권장량의 18.9%로 높은 편이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로, 근육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묵은 또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미네랄은 철분이다. 철분은 우리 몸에서 혈액을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신진대사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어묵은 다양한 비타민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E 등이 풍부하게 포함돼 피부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 A는 시력 개선과 피부 및 점막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와 신경 기능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E는 항산화 성분으로 유명하며,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
또한 어묵은 다소 질감이 있어 포만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식이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나트륨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묵 하나(100g)만 먹어도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의 787.7mg(33.7%)을 평균적으로 섭취하게 된다.
제품에 따라 나트륨 함량 차이가 큰데,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어묵 한 개만 먹어도 1226mg의 나트륨(61.3%)을 먹게 된다. 간장을 찍어 먹거나 국물을 마시면 나트륨 섭취량이 더 늘어난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세포 내에 수분이 축적돼 몸이 붓는다.
길거리에서 어묵을 사 먹을 땐 국물을 최대한 적게 마시고 간장은 찍어 먹지 않는 게 좋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땐, 조리 전에 어묵을 끓는 물에 데쳐야 나트륨 함량이 줄어든다. 어묵을 조리할 때는 가능하다면 튀기는 것보다 굽거나 삶는 것이 좋다.
어묵을 먹은 후에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도 좋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시금치·브로콜리·오이·배추 등 채소와 바나나·토마토 등 과일에 풍부하다.
겨울철 간식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어묵만이 아니다. 귤·붕어빵 같은 겨울 간식은 대부분 열량이 높으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귤을 상자째 두고 하나씩 까먹다간 금세 살찔 수 있다. 귤은 하나당 약 40kcal인데, 3.5개만 먹어도 쌀밥 반 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한국영양학회가 권장하는 1회 귤 섭취량은 1개다. 붕어빵과 계란빵은 이보다도 열량이 높다. 붕어빵은 한 개에 100~120kcal라, 세 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를 먹은 것이나 마찬가지다.